“인권교육보다 인성교육이 먼저!”
2010-09-29 10:40
일선 교육 현장에서 체벌을 금지하고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인권교육에 앞서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굿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21세기 대한민국 교육의 향방’ 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선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인성교육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최근 불거진 대학 내 캠퍼스에서의 패륜적 사건들을 언급하며 “선과 악에 대한 구분조차 의식이 없는 도덕 불감증이 만연하고 있다”며 “교실은 수면실로 전락하고 교권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며 교실에는 욕설이 난무한다”고 개탄했다.
이같은 현실이 초래한 이유로 박 교수는 권위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강제나 강압 등의 억압적 요소 없이 이루어지는 자발적인 복종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나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위해 원리에 대한 교육이 일선 현장에서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인성교육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박 교수는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 체벌금지 규정을 두는 것이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나, 그것이 학생 인성교육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의제인가 하는 점에서는 의문이 든다”며 “어떤 방식으로 벌을 주느냐 문제는 인성교육 차원에서 봤을 때 부차적인 문제일 뿐 핵심 의제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학생인권이라는 특수 의제보다 교육 전반에 관해 폭넓은 고민을 하고 권위를 바로 세워 인성교육에 전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