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한민국: 사회통합의 새로운 지평
굿소사이어티 엮음ㅣ영림카디널ㅣ352쪽 | 2만원
"사회는 갈등을 만들고, 갈등은 사회를 만든다. 역사는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며, 공동가치는 목표의 공유가 아닌 과정의 공유다."
대한민국이 사회통합을 이루고 선진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연고주의, 반(反)법치적 행태, 편 가르기식 선동정치 등에 대해 정치·경제·사회 분야 전문가 13인이 가차없는 비판 논지를 펼친다. 공동가치, 리더십과 팔로워십, 토론문화, 사회복지, 헌법개정 등 5가지 항목을 길잡이로 삼아 다양한 집단들 사이에서 복합·중첩적으로 증폭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절충하기 위해서다.
박길성 고려대 교수(사회학)는 먼저 "사회통합을 이루려면 오늘날 한국사회 균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보수와 진보가 거중(居中·두 편의 중간에 들어있음)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수의 특권은 느긋함, 진보의 특권은 당당함인데 한국의 척박한 정치공학 안에서 느긋함은 냉소로, 당당함은 자학으로 변질된 지 오래"라는 것이다. 한편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행정학)는 국민의 입장에서 "관용을 넓히자"고 주문한다. "한국인은 자신의 정의감이나 도덕적 잣대로 타인을 쉽게 정죄하는 경향이 있다. 도덕률은 비타협적이고 절대적이어서 타인의 비판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자가당착적 모순에 빠지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