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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 조사에서 드러난 것을 보면 미모의 여성은 일반적인 여성보다 급료를 15% 더 받고 취업의 기회가 30% 더 많고 결혼 성공률이 25% 더 높다고 한다. ‘미모’의 여성과 ‘일반적인’ 여성을 객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런 구분이 가능하다고 가정한다면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재원으로 알려진 한 친구에게 이 통계를 들면서 새삼스럽게 부러움을 표시했다. 친구의 반응은 의외로 격렬한 것이었다. 미녀는 이런저런 사소한 이점을 누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에서는 미모가 커다란 장애로 작용하고, 한국 사회에서 미녀는 소모품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 반문했다. 보통 여성보다 취직도 잘되고 결혼 성공률도 높다는데, 그런 것이 사소한 이점이라면 정말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고. 내 친구는 어떤 회사에서 미녀를 고용할 때 정말 중요한 실질적인 일을 맡기기 위해 뽑는 것이겠느냐, 그리고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미모가 우선 조건인 남자가 정말 인간적으로 서로 의지하면서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목표를 함께 이룩해 나갈 배우자를 찾는 것이겠느냐고 나에게 반문하는 것이었다.
물론 미녀가 머리가 좋으면 더 돋보이는 면도 있겠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미녀는 ‘인생의 꽃’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실무용’으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중책은 맡기지 않으려 한다. 따라서 미녀는 ‘일반’ 여성보다 두뇌나 능력을 활용할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또 애정 문제에 있어서도 귀찮을 정도로 구혼자가 많은 것이 ‘행복한 고민’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대개 미녀를 ‘차지’하려는 남자는 허영심이 많은, 외양을 중시하는 남성들이고 성실하고 겸손한 남자는 미녀에게 선뜻 접근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미녀는 남성을 불신하고 경멸하게 되기가 쉽다고 했다. 자기의 개성을 좋아하고 인간적인 고뇌와 포부에 공감하는 인생의 동지로 생각했던 남성이 결국 자기를 하나의 정복 대상 또는 진귀한 상품으로 탐냈던 것이고, 자신의 내면세계에는 진정한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의 환멸이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미녀는 또 남성들과 순수한 우정을 나누기도 매우 어렵다고 했다.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고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신중한 남성도 혹시 미녀와 친숙한 사이가 되면 사람들에게 어떤 오해를 받지 않을까, 또 혹시 자기의 부인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친근하게 지내기를 삼가기 때문에 남성들과 폭넓은 인간적인 교류를 하거나 남성들과 함께 연구·작업을 하기가 쉽지 않아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전문 직업인으로 활동하는 데 미모는 커다란 장애라는 것이었다.
그 친구와 사귄 지 몇 십 년이 되는데 그에게 그런 불만과 고민이 있는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떻게 그런 내색을 여태까지 한 번도 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친구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미녀는 아무리 ‘공인된’ 미녀라도 스스로 미녀라고 인정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내숭도 떨어야 하지만 미녀로서의 고민도 발설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들어 보니 다 수긍이 가는 말이었다. 그래서 ‘추녀’는 아니지만 할리우드 여배우 중에서는 ‘추녀’였던 캐서린 헵번이 “ ‘못생긴 여자는 미녀보다 남성을 더 잘 알게 된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친구는 웃으면서 미녀가 아는 남성의 추한 면과 추녀가 아는 남성의 추한 면을 합하면 온전한 남성상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쓴웃음을 웃었다.
우리 장병들은 부디 여성을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인격적으로 존중해서 어떤 여성에게도 실망과 비애를 주지 않고 모든 여성의 감사와 신뢰를 받게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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