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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가문의 내력을 소중히 하였습니다.
가문의 내력이 모이면 나라의 역사가 되고, 나라의 역사에는 그 민족의 정서를 이루는 정체성이 용해되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아버님이 하시는 일, 할아버님의 인품, 증조할아버님의 행적을 세세히 살필 줄 아는 사람이 그 가문을 위해 봉사할 수가 있듯이, 나라의 역사를 소상히 알고 민족의 장점을 많이 간직한 사람이 국가를 위해 공헌하고 봉사하게 됩니다.
집안의 내력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근본과 도리가 무엇인지를 깨우치게 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며, 사람의 근본과 도리를 바로 알게 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의 교육이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우리의 선현들은 아이가 네 살이 되면 '천자문'을 읽게 하고, 여섯 살이 되면 '명심보감'을 배우게 했으며, 그다음으로 '통감'과 '소학'을 익히게 하면서 사람이 사는 도리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였습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은 역사 읽기에만 몰두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인식’을 곤두세우게 해야 합니다.
역사인식이란 나라와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데서 출발을 합니다. 나라와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그 자부심은 반드시 청소년 시절에 키우도록 해야 합니다. 그 자부심이 바로 꿈입니다. 요즘은 ‘비전’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만, 그 비전이 나라의 명운과 연결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일을 없을 줄로 압니다. 그런 꿈을 키워가게 하고 가슴 깊이 간직하게 하자면 역사 그 자체 보다는 역사를 이끌어 온 주역들의 행적을 살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역사의 흐름에는 어려운 시대를 이끌어간 지도자가 있고,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자신을 불태운 사람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런 지도자의 언동은 꿈으로 간직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몽고제국을 건설하여 세계를 지배했던 징기스칸이라는 인물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요. 척박한 땅에서 가축을 키우면서 살아가는 소수의 유목민족을 이끌고 유럽까지 진출하여 세계 최강의 나라들을 차례차례 정복하여 무찔렀던 위대한 지도자 징기스칸은 후대의 사람들에게 참으로 기막힌 말을 남기고 있습니다.
“가난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둘 쥐를 잡아먹으면서 연명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하지 말라, 나의 병사들은 적군의 1백분의 1, 2백분의 1에 불과 했지만 세계를 정복했다. 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현명해지는 것을 배웠다. 너무 막막해 포기하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서도 탈출을 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도 살아났다.”
어떻습니까. 고통과 좌절과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훌륭한 가르침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을 다녀간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에게 지도자의 자질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대단히 명료했습니다.
“첫째가 비전이고, 둘째가 전략이며, 셋째가 실천력이고, 마지막이 인내심이다.”
독자들이여. 우리 함께 성공한 대통령인 클린턴의 말을 다시한번 곱씹어 봅시다. 첫 번째 항목이 비전이면 앞서 말한 꿈이 아니겠습니다. 사람은 꿈을 먹고 사는 생명체입니다. 그렇더라도 간직한 꿈을 실현하자면 전략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실천력이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있어야 합니다. 이 네 가지 조건은 미국의 대통령만이 가질 수 있는 자질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 열매를 맺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교양이 쌓이면서 인격을 갖추게 되고, 그 인격이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를 지키게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에게는 한국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가문의 내력을 소중히 하고, 민족의 역사를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애써온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온 가치관을 바로 살피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옳고 그른 것, 어질고 사나운 것, 깨끗하고 더러운 것, 해야 할 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별할 줄 알게 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첩경입니다. 우리의 자녀교육은 바로 여기서 출발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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