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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볼리비아의 대통령 선거에서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는 54%로 역대 최고의 지지를 얻어 당선되었다. 그는 내년 1월 22일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지만 그 날 볼리비아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대대적인 민중 시위가 계획되고 있다. 그는 베네주엘라의 차베스보다 더 반미적이며, 쿠바의 카스트로를 존경한다고 공언할 정도로 좌파적이다.
볼리비아는 천연 가스, 주석, 철광석 등 풍부한 지하 자원을 가졌으면서도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다. “억압받고 차별당하는” 아이마라 인디언(Aymara Indian)인 모랄레스는 사회주의 운동당(MAS)을 이끌고 있다. 그는 당선되자마자 “볼리비아를 원주민인 인디언의 나라로 만들자!”고 선언했다. 그는 가죽 웃도리와 풀어헤친 셔츠를 입은 체 정권 인수를 협의하기 위해 대통령 궁을 찾을 정도로 “혁명적이고 파격적”이다.
볼리비아의 사회 갈등
1825년에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볼리비아는 이번에 최초로 원주민 대통령을 선출했다. 전 인구의 3분의 2를 넘는 원주민들도 이제는 더 이상 억압과 빈곤을 용인하지 않으려 한다. 그들은 풍부한 지하 자원의 공평한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전형적인 “한 세상 두 세계”의 국가이다. 도시의 고급 주택지에 거주하는 백인들은 스페인 지배자의 후예들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부정과 부패마저도 그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라고 여길 정도이다.
반면에 대다수 원주민들은 농부, 광부, 소상인으로 극도의 빈곤 속에 살아가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주석의 국제 가격이 하락하면서 볼리비아는 유례없는 경기 후퇴를 겪고 있다. 그 결과 실직자들이 늘었고, 인플레도 심해졌으며, 화폐의 가치는 하락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과세 정책과 새 화폐 제도는 오히려 가난한 원주민들에게만 고통을 전가시키고 말았다. 그러므로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간격”은 더욱 벌어지게 되었다. 인구 900만의 작은 나라로 개인당 GNI는 $960에 불과하지만 이제는 “원주민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인디안들의 열정이 강하게 분출되고 있다.
카스트로를 존경하는 지도자
이번에 대통령에 당선된 모랄레스는 백인들에게는 오래전부터 “기피당하던 인물”이었다. 그는 사회주의 행동당(Movement toward Socialism, MAS)의 지도자로 2002년에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었다. 2003년 10월에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는데 이때 그는 석유 등 주요 자원의 국유화를 요구했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베네주엘라의 차베스와도 교류를 맺고 지냈으며, 반미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쿠바의 카스트로의 노선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랄레스 지지자들은 볼리비아 중부의 코카 재배 농민들이다. 그 때문에 그는 “코카인을 직접 제조하는 것은 엄격히 규제해야 하지만 그 원료인 코카를 제배하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코카야말로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약품의 원료이고, 병자들에게 고통을 감소시켜 주는 명약이라고 강변한다. 중남미에서 코카인을 제조하고 그것이 미국에 반입되는 것을 금압하는 미국으로서는 그의 언동은 “용납될 수 없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는 “나는 코카인 제조업자가 아니라 코카를 재배하는 농부”라면서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그를 둘러싼 예측은
모랄레스의 앞날에 대해서는 두 갈래의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그도 차베스처럼 강력한 반미 투쟁을 통해 국내의 지지 기반을 확보할 것이며, 남미의 반미 감정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렇게 되면 볼리비아의 경제는 미국의 견제와 국내 지배 세력의 비협조로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고 짐작한다. 또 다른 예측은 전통적 지배 세력의 반격과 미국의 견제로 인해 모랄레스는 결국 실권의 위기로 내몰릴 것이라고 점치기도 한다. 이 예측에 따르면, 모랄레스는 경제 정책에 실패하여 원주민인 인디안들의 불만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영향력 행사로 마침내 실각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어느 경우이건 모랄레스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공통된 현상이다. 그러나 이들 예측에도 한계는 있다. 볼리비아의 원주민인 인디안들은 처음부터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그러므로 그들은 경기 회복보다는 볼리비아가 “그들의 나라”가 되었다는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따라서 모랄레스와 같은 지도자에게는 경제 문제도 별로 큰 영향력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운 것은 미국과 국내의 전통적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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