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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수길 前 유엔대사
박수길   |  2006-02-16 01:51:30  |  조회 2561 인쇄하기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박수길 전 한국유엔협회장


UN사무총장의 실제적 권한은?

어떤 사람들은 191명의 주주를 가진 회사의 CEO라고 말한다. 권한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지만 다른 한편으로 UN사무총장은 대단한 자리다. 왜냐면 방대한 UN조직의 행정수반이고, 정치적 역할도 한다. 예를 들면 국제분쟁을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범세계적 이슈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UN사무총장직이 유럽, 아시아, 미주, 아프리카 순으로 계속 돌고 있다는데. 그런 지역순환 원칙이 있나?

원칙이라기보다는 UN 탄생 이래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데는 5개 지역주에서 돌아가면서 하자는 합의가 있었다. 관례적으로 준수되고 있다. 미국이나 주변 국가들은 최선의 사무총장들은 뽑는 데 지역에 구애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안정보장이사회 5개국 중 한 국가라도 거부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현재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 분류되고 있는다. 이런 측면이 불리하지 않나?

냉전체제가 지속되었을 땐 미국과 동맹국가라고 하면 상당히 부정적 시각으로 봤다. 하지만 후기 냉전체제에 들어와서는 많이 달라졌다. 재밌는게 지금,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한국의 역할이 미국 일변도주의에 꼭 동조하는게 아니다. 옛날같은 냉전시대의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미국 일방주의에 동조하지 않는 게 UN사무총장이 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 UN사무총장직은 정치적 독립성과 공평성이 있어야 한다. 일방주의는 스스로 견제해야 한다.

UN사무총장직을 맡으면 우리에게 무엇이 이득인가?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나라의 큰 영광이고,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다. 가나 출신의 UN사무총장이 등장한 후 가나라는 나라의 브랜드 가치가 상당히 올라갔다. 한국은 세계 경제 면에서도 10번째로 큰 나라니까, UN사무총장이 한국인이라는 것에 입각해서 협소한 국가 이익을 추구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브랜드 가치적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다. 한국인이 UN사무총장이 된다고 해서, 예를 들어 한국 사람이 사무국에 더 많이 진출하자는 식의 생각은 너무 협소한 국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것보다는 세계 평화, 분쟁 해결, 빈곤 제거, 에이즈와의 효율적인 투쟁이나 인도적 지원 등의 측면에 국가적 지원을 더 많이 해줘야 할 것이다.

우리가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동시에 UN사무총장이 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지 않나?

96년, 97년에 안보리 상임 이사국을 했는데, 그 때 10년마다 한번씩 안정보장이사회 이사국이 되어야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래서 이번에 10년이 되어서 안보리 이사회 이사국으로 출마하는 것이다. 하지만 UN사무총장은 개인의 자격으로 수임하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론적으로 안보리 이사회와 UN사무총장은 각각 다르다.

그렇다면 실제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안보리 이사국에 출마한 나라가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한국은 UN사무총장도 하려고 하고, 안보리 이사국도 하려고 하는데, 하나만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심리적인 영향은 줄 것이다. 안보리 이사국은 각 나라와 협상할 때 교환으로 하는 것이지만, UN사무총장은 그렇지 않다. UN사무총장은 완전히 개인의 자격에서 한다.

장관직과 겸직하기엔 어렵지 않을까?

다른 나라의 경우 UN사무총장에 나가면 외무장관이 아닌 사람은 외무장관 타이틀을 주고, 태국이 그런 경운데 외무장관인 사람은 부총리 직위를 준다. 사무총장 교섭을 하는 데 외무장관 타이틀을 가지면 굉장히 유력하다. 그것 없이 교섭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우리도 부총리로 승격하면 더 유리한 것?

부총리라면 활동하기가 더 나을 것이다. 내가 외무부에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그런 얘기를 하면 특정인을 봐주기 위해서라는 오해도 있을 수 있어서 말을 안했는데. 사실 이집트의 부트로스 갈리 전 총장도 원래는 차관급이었다. 그런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일부러 부총리 타이틀을 줬다. 부총리라고 해서 사실상 별로 하는 일이 없는데도 유리하게 분위기를 유도하려고. 그러니까 부총리 타이틀을 주면 더 낫다고 봐야 한다. 외무부 장관직을 그만 둬야 한다는 건 내용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외무부 장관은 어딜 가도 누구라도 만날 수 있는 위치다. 그걸 떼버리면 잘 만나주지도 않을 것이다.

-2006.2.14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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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원 기자 = "유엔 상임이사국들과 개인적.공적 유대관계가 깊을 뿐 아니라 유엔 안팎에서 평가가 좋습니다".


유엔대표부 대사 등을 역임, 대표적 유엔통으로 통하는 박수길(朴銖吉.73) 전(前) 대사는 14일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와 관련, 이같이 말하고 "유엔에서 참사관과 총회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40년에 가까운 외교경륜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인 유엔(UN) 사무총장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할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사는 유엔 사무총장직에 대해 "강대국간 정치현실에서 오는 한계도 있지만 유엔 관료조직의 수장이자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한 정치적 기능을 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은 국가원수에 준하는 예우를 받으며 도덕적 권위면에서도 교황의 권위에 비유되곤 한다"며 "누구라도 한 번 해보고 싶어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유엔의 복잡한 정치역학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을 뜻하는 `SG'(Secretary of General)가 `scapegoat'(속죄양)나 `most impossible job on the earth'(지구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무)로 불리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 가능성에 대해 박 전 대사는 "1년전까지만 해도 한국이 분단국이고 유엔 가입 역사가 깊지 않은 점 등의 이유로 전망이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사는 1년전의 상황과 관련, "이미 출마를 선언한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부총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지지를 받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현재는 태국 국내에서도 자질 등을 이유로 불가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리랑카 출신인 자얀타 다나팔라 전(前) 유엔 군축담당 사무차장에 대해서도 "연이어 유엔 관료조직에서 사무총장이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번에는 정치적 역량과 리더십, 유엔의 경영혁신을 이룰 수 있는 인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40년 가까운 외교경륜을 갖춘 반 장관이 적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반 장관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동안 단점으로 인식돼왔던 분단국과 미국과의 동맹관계에 대해서도 이제는 탈냉전화에 따라 오히려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사는 북핵 문제를 6자회담 틀에서 논의하면서 "한국의 역할이 활발했다"며 "반 장관도 이를 통해 상임이사국들과 친밀감을 유지해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수립 과정과 한국전쟁을 전후해 유엔의 도움을 받은 우리나라가 괄목할만한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룬 것도 `한국인 유엔사무총장'을 만드는데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직은 개인 자격으로,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할 필요가 없다"며 "후보 본인이 열심히 뛰어야 하며 뒤에서는 국민적 성원과 문화계.재계 등 민간차원의 지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역대 사무총장 가운데 5명이 어느 순간 갑자기 튀어나온 후보였을 정도로 유엔 사무총장은 우연과 운명적 요소가 많이 작용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2006. 2. 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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