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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들기
신봉승   |  2006-02-21 06:00:56  |  조회 2278 인쇄하기
착한 일과 악한 일을 구별하는 것은 학문이 아닙니다. 착한 일을 외면하고 악한 일을 거듭하는 것은 학벌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착한 일을 상찬하는 일보다 악한 일을 구경하면서 마음고생을 할 때가 더 많습니다.

평생을 김밥을 말아서 팔던 할머니가 50억이나 되는 거금을, 아니 전 재산을 어느 지방대학에 흔쾌히 기증하면서 ‘못 배운 게 한이 되어서…’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정부의 높은 자리에 있는 고관은 그보다 훨씬 적은 돈을 뇌물로 받았다가 쇠고랑을 찼습니다. 그래서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선현들은 ‘사람들의 마음에 착한 일을 멀리하고, 악한 일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본능이 있음을 경계하라’고 애써 가르치고 있습니다.

무엇이 ‘착한 일’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공부를 적게 한 사람도 모두 착한 일과 악한 일을 구별할 줄 압니다. 그런데도 옛 성현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착한 일을 권하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예나 지금이나 도덕이나 윤리를 거론하면서까지 사람들의 오만이나 타락을 탓하는 것은 역사가 있은 이래 한결 같이 되풀이되어온 일입니다.

그래서 공자의 가르침은 정말로 귀담아 새겨둘만 합니다.

-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복으로 갚고, 착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화禍로 갚는다.

얼마나 알기 쉬운 가르침입니까. 그러면서도 가슴 섬뜩한 경고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름답고 착한 일을 한 선조가 있으면 그 후손들은 언제나 행복했습니다. 선조의 선행이 금전보다 더 귀하게 상속되었기 때문입니다. 탐욕으로 얼룩진 선조를 두었던 사람들은 늘 가슴 조이며 살면서도 그 선조의 이름이 거명될 때마다 모욕감에 젖어야 하는 불행과 고통을 당하게 마련입니다.

착한 일을 권하면서 깨달음을 준 사람은 공자뿐이 아닙니다.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도 말하질 않았습니까.

- 신은 인간의 오만에 대해서 보복할 것이라는 것을 믿었다.

준엄한 가르침입니다. 사람이 오만하고 방자해 지면 선현들의 가르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됩니다. 쥐꼬리보다 못하더라도 권력의 채찍을 휘들 수 있거나, 얼마간의 재물이 모아지면 악행과 선행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멀리 있는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가 살면서 겪었던 요즘 일들을 머리에 떠 올리면 오만의 함정이 자신의 몸을 망치고, 사회를 병들게 하며, 마침내 나라의 기강을 흔들어 놓지를 않았습니까. 전직 대통령들이 실형을 받고 교도소로 가는 일도 있었고, 설혹 전직 대통령은 멀쩡하다 하더라도 그 자식들이 줄줄이 형무소에 드나드는 광경을 우리는 너무 흔하게 보았습니다.

그런 일들이 문자로 적히면 역사가 됩니다. 오만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든 사람이나, 타인의 인권을 짓밟으면서까지 권력을 확보·유지했던 사람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물을 모으는데 혈안이 되었던 부류들은 반드시 그에 합당한 응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바로 그들의 주변에서 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요.

착한 일이 무엇인지를 말하면서 공자나 헤로도토스를 거론하는 것을 마치 다른 세계의 일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을 줄 압니다만, 우리 주면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비교하게 되면 무릎을 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독자들이여, 당신들에게 잔인한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들의 현재를 살펴보십시오. 또 그들의 후대가 겪는 재앙을 살펴보면 확실하게 알 수가 있을 줄로 압니다. 당신의 주위에 재앙이나 액운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들의 선대를 살펴보십시오. 그 불행의 씨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분명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시작을 어렵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일이 곧 착한 일입니다. 또 서로의 아픔을 나누어 갖는 것이 곧 착한 일입니다. 사람이 오만해지고 천박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다스리는 것은 정치도 아니고 법률도 아닌 바로 여러분 자신의 소임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마음에 기강이 서 있으면 그 자손들은 반드시 착한 일을 하게 되고, 그것이 행복을 만드는 최선의 단초임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shinb33.pe.kr에서
<극작가,예술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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