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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종교보다는 종교 현상 일반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계속해온 원로 종교학자가 인문학적 언어를 동원해 종교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야기는 경험에서 출발한다. 흔히 말하는 종교적 체험이다. 이어 따라오는 것은 계속되는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의 굴레다. 물음과 답을 오가는 사이에 믿음이 생겨나면 종교인의 길에 한층 들어서게 된다. 물론 모두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인문학적 상상력은 여기서부터 본격화된다. 역사로서의 종교를 살피고 종교현상 중의 핵심인 언어와 몸의 문제를 끌어들인다. 그밖에도 힘(혹은 폭력), 타자, 비교, 죽음, 사회 등 종교의 핵심 화두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설사 종교인의 길에 들어서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런 문제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을 해봤을 만한 것들이다.
종교인이 아니어도 종교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성찰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종교적인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학술적 논문이 아니라 저자의 성찰이 오롯이 녹아있는 한편의 따스한 고급 에세이를 보는 듯하다.-조선일보 신간소개기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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