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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분위기는
지난 주에 있었던 미국의 중간 선거는 많은 사람들, 특히 서방 진영의 인사들에게 관심의 표적이 되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부시 행정부의 선거 패배라든가 “세계를 미국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려 했던 네오콘((Neocon)”의 핵심들이 물러난 것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보다는 오히려 아프리카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는데, 그것도 정치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에 대해 그러했다.
베이징 사람들은 베이징이 인구 2,500만 명의 거대 도시로 앞으로 한 세대 안에 세계의 수도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들은 이제는 아프리카조차도 미국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권에서 벗어나 점차 중국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하루가 다르게 건축되고 있는 마천루는 물론이고 2008년에 열리게 될 하계 올림픽도 그들의 자긍심을 더욱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와의 교역
지난 주 베이징에서는 아프리카 48개국 원수들이 참가한 거대한 국제 회의가 열렸다. 이 모임의 호스트인 후진타오는 시종일관 자신만만하게 그러면서도 겸손한 자세로 아프리카 지도자 한 사람 한 사람을 환대하면서 중국은 앞으로 아프리카를 위해 $100억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프리카는 오랫동안 중국과 같은 운명을 경험했습니다. 서구 제국주의에 의해 유린당한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동서 냉전 체제의 전초 기지로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앞으로는 제국주의의 시대가 아니라 중국의 형제인 아프리카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라는 후진타오의 연설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을 한껏 고무시켜 주었다.
실제로 중국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아프리카는 중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중국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30%가 아프리카에서 수입되고 있는데, 특히 앙골라는 중국 원유의 주 공급원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선 지 이미 오래 되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원유뿐만 아니라 주요 자원의 최대 수입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올해 경제 교역 규모는 2003년보다 무려 30%나 증대된 $500억에 달하고 있다.
"끈이 달리지 않은 교역"
“아프리카 형제에 대한 중국의 원조는 결코 ‘끈이 달리지 않은 교역’이 될 것입니다!”라는 후진타오의 선언에 대해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크게 환호했다. 그동안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원조와 지원에는 반드시 어떤 전제 조건이 붙었던 게 사실이다. “인권 개선”은 물론이고 의회주의의 확립이라든가 부족 간의 반목에 대한 중제안 수용 같은 고도의 정치적 요구들이 항상 따라다녔었다.
그러나 중국은 달랐다. 그들은 오직 “경제 교역과 경제적 지원에만 힘쓸 것이며, 정치는 전적으로 아프리카 사람들 자신의 몫”이라고 못 박았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인권 문제나 종족 분쟁, 인종 갈등, 심지어는 권위주의 통치 같은 것도 모두 아프리카인들의 몫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오직 경제적 지원과 교역에만 힘쓸 것이라고 천명했는데, 이러한 천명은 워싱턴 당국자들이 인권을 핑계로 수단(Sudan)과 짐바부에(Zimbabwe)에 압력을 넣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중국의 거대함은
아프리카 정상에 대한 중국의 환대는 놀랄 정도였다. 그들은 다른 나라에서 단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는 최대의 환대를 받았다. 거대한 리무진 행렬이라든가 환영 인파, 게다가 조직적인 연예인들의 기예 같은 것은 이들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게 했다. 사실 중국은 군사력뿐만 아니라 경제력에서도 이미 오래 전에 거대 제국의 반열로 올라섰다.
중국은 지난 주 올해 무역 흑자폭이 $1,000억불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당국은 $1조를 넘는 외환을 보유함으로써 이제까지 최고의 외환 보유국으로 알려진 일본을 넘어섰다고 한다. 막대한 규모의 무역 흑자와 밀려드는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 현금으로 넘쳐나는 은행 등은 미국의 경제 제제와 같은 영향력에서 벗어난 지 오래되었다. 한편에서는 아직도 중국의 경제 사정에는 과열의 조짐도 있다고 우려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중국은 여전히 번창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제 중국은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로 달려가면서 미국과 유럽에 대해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든 존재는 미국이고 일본이지만 사실은 한국일 수도 있다. 아니 한국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중국의 경제권 속으로 편입되는가의 여부가 하나의 문제점으로 제기될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srips.org에서
<한림대 한림과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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