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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진출을 위한 후원회 주최 만찬연설
박수길   |  2006-11-23 06:30:05  |  조회 3013 인쇄하기
반기문장관을 축하하기 위하여 우리사회 각계 각층에서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에게 초청자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14일 유엔 총회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이래 반기문장관은 총장 당선자로서 부시대통령을 비롯하여 5대 상임이사국들의 정상들을 차례로 만나 세계평화와 유엔에 관련된 문제들을 협의하고 내일 사무총장직 인수를 위하여 뉴욕으로 출발합니다. 이러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오늘 우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해주신 것을 특히 감사하고 싶습니다.

오늘 이 모임은 아주 기쁜 자리입니다. 3여년에 걸친 외무장관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우리국민의 자랑스러운 큰 인물로서 또 아시아의 대표자로서 세계최고의 CEO 유엔 최고의 외교관으로 불리는 유엔총장직 수임을 축하하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10月14日 유엔총회의 사무총장 임명 수락연설에 반장관은 그가 12살 때인 1956년 다니던 초등학교를 대표하여 당시의 함마숄드 제2대 사무총장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하여 싸우고 있는 아세아의 한 조그마한 국가의 국민을 도와줄 것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읽었다는 사실을 청중에게 상기 시켜 그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6.25전쟁을 겪은 후 찢어지게 가난하고 사활의 갈림길에서 방황했던 그 나라가 이제 풍요로운 민주국가로 성장하여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하는 기적을 이루었다는 사실에 우리들은 큰 긍지와 보람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제가 기적이라고 했지만 기적은 기적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없고 그 뒤에는 지난1년간 지구촌의 곳곳을 누비며 개혁의제를 설득했던 반기문장관 또 외무부 관료들의 집요하고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였을 뿐이었습니다.

이번 반장관의 사무총장 당선에는 반장관의 지휘하에 외교부의 우수한 두뇌집단이 한자리에 모여 분단국과 미국의 동맹국은 유엔사무총장직을 넘어 볼 수도 없다는 신화를 깨는 훌륭한 전략을 수립하고 완벽하게 실천함으로써 이 국가적 경사를 가능케 했기에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그분들에게도 찬사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또 하나의 사실은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반장관의 당선을 성원하고 지지했던 결과가 오늘의 이 영광이라 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원로분들은 과거에 그들이 이룩했던 한국 경제성장의 기적에서 얻었던 그 자신감으로 불가능이 없다는 확신 밑에서 국민의 성원을 결집한 분들이었고 그분들의 모임들이 오늘의 이 뜻 있는 모임을 가능케 했다고 하겠습니다.

반기문 차기총장은 그가 정치지리를 너무나 잘 아는 세계의 수도인 뉴욕 으로 가기에 우리는 안심하고 또 흔쾌한 마음으로 그를 보냅니다. 그러나 유엔이 서있는 Turtle만의 East River에도 파도는 있고 수심은 깊습니다. 그리고 유엔의 상징인 그 높다란 빌딩 속에서도 현실정치의 두터운 벽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 사람이 2기 사무총장에 당선 되도록 다른 이사국 대표들과 함께 표를 던져주었던 부토로스 갈리 6대 사무총장은 “정복되지 않았다.”는 그의 회고록에서 나중에 국무장관이 된 Madelein Albright대사와 유엔 도서관 식당에서의 만찬에서 주고 받은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이 그의 재선을 완강히 반대했던 이유를 캐물었으나 그녀는 답변을 회피하면서 “부토로스, 당신은 훌륭한 아랍인이고 탁월한 정치인이기에 계속해서 아랍문제에 관하여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갈리총장은 “나는 미국 사람들에게 가장 추악한 아랍인이 되었지만 당신은 Arab인에게 가장 추악한 미국인”이라고 말하면서 “외교와 속임수”는 차이가 없다고 말한 어느 힌두 학자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유는 앞으로 반장관께서 직무의 독립성을 유지해야 할 사무총장으로서 유일 초강국인 미국의 요구를 어떻게 조화하고 수용하느냐의 문제로부터 이란, 북한 등의 핵 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전이 새로운 사무총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장관의 성공적인 사무총장 직무수행을 한번도 의심해 본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신화적인 존재로 추앙 되고, 가장 활동적인 사무총장이었다고 평가 받는 덴마크의 함마숄드 총장, 그리고 자국민을 탄압하는 독재자에 대해서는 국제 사회가 그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하여 개입 할 권리가 있다는 혁명적인 개념을 발전시키고 또 노벨평화상을 받은 Kofi Annan총장도 한 사람은 조그마한 북구 노르웨이의 관료출신 장관이었고 또 한사람은 가나국 족장의한 아들로서 많은 수의 유엔 사무차장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혜안을 갖고 시대를 앞질러 보았다는 activist 사무총장인 함마숄드와 도덕적 권위와 카리스마가 있다는 코피아난, 그리고 독립적이고 강력한 지도력을 가졌다는 부토고스갈리도 총장으로 선출 된 후에 큰 인물로 성장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성공적인 모델에서 우리가 귀중한 한가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Right man은 Right Circumstance에서 큰 일을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큰 인물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반장관이 총장으로 선출된 직후 미국의 권위 있는 한 유엔 전문가는 안보리가 반장관을 총장으로 선출 한 것은 능력이 카리스마를 능가하고 실천이 약속보다 더 중요하며 또 유엔이 정치적인 인기Star보다 실천적인 실용주의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해석 했습니다.
우리들은 반장관이 사무총장으로서 이제 우리 한국에서만이 아니고 존경받고 사랑받는 세계인으로서 세계평화와 인류의 공동선을 위하여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밀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Lotte호텔 사파이어룸 : 2006년10월14일)

박수길 (고려대학교 석좌교수, 유엔한국협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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