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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경제 성장과 “아시아의 프랑스”로 가는 길
진덕규   |  2006-12-26 01:28:31  |  조회 2839 인쇄하기
경제 성장의 기적

지금 인도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의 급성장에 힘입어 9%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과 함께 인도의 성장은 또 다른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11억에 이르는 인구 중 60%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지만 급속한 경제 성장은 그들의 생활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불결한 우물이 사라지고 있으며, 주거 환경도 점차 바뀌어가고, 보건 위생에 신경을 쓴 새로운 촌락이 속속 건설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인도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사람들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 경제 성장의 기적이 가져다 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인도는 지금 경제 기적을 엮어가고 있는 중이다. 뭄바이의 한 은행가는 “서비스 영역과 제조업 분야의 활성이 인도를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3-5년 이내에 세계는 "새로운 경제적 강대국의 등장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정부의 친 기업 정책은 기업가들의 경제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데, 인도 수상 만모한 싱(Manmohan Singh)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10% 선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거대 국가로 가는 길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이다. 세계에서 두 번 째로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이미 1990년대에 핵실험에 성공하여 핵무기까지 가지고 있지만 내적으로는 경제 사회적인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한 마디로 대단히 복잡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식민지의 아픔도 가지고 있다. 인도는 1800년대부터 1947년까지 영국의 식민지였다. 국토가 분열되어 파키스탄과는 숙적 관계에 놓이게 되었으나 카시미르(Kashmir) 분쟁은 2004년에 이루어진 평화 협정으로 겨우 평화를 되찾았다.

불균등한 지역 사회와 서로 다른 종파 간의 대립, 사회 신분의 엄격한 격차, 편재된 부의 집중 등은 인도를 만성적인 고질병 환자로 만들어 버렸다. 힌두교도와 무슬림 사이의 갈등은 곳곳에서 유혈 충돌로 분출되고 있는데, 1984년에는 인디라 간디(Indira Gandhi) 수상이 경호원인 시크(Sikh) 교도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을 때 네루(Jawaharlal Nehru) 수상은 인도는 앞으로 사회주의 사회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빈곤과 차별을 없애는 사회구조적 개혁과 사회 안전망 구축 등 공공 사회적 실천을 추구했지만 그것은 국가에 재정적 부담을 안겨주었을 뿐이다. 그랬던 인도가 이제는 시장주의로 옮아가고 있고, 친 기업 정책을 지향하고 있다. 그 결과 IT나 BT 산업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영화 산업도 만만치 않다. 분명한 것은 지금 인도가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과 닮은 꼴

인도의 발전은 묘하게도 중국과 닮은 점이 많다. 지난 11월 21일에는 중국의 후진타오가 인도를 방문했다. 과거 10여 년을 통틀어 중국의 최고위층이 인도를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 전에만 해도 이들 두 나라는 국경 분쟁으로 적대 관계에 있었으며, 여러 면에서 “불편한 상태”로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러한 모습은 사라졌다. “중국과 인도는 세계 문명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나라다!”라는 말은 후진타오가 인도에 도착하여 처음 던진 말이다. 그는 “두 나라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경제와 문화 교류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실 이들 두 나라는 너무나 비슷한 점이 많다. 아직까지 사회주의적인 성격이 상당 부분 남아 있지만 경제만은 친 시장적 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진력함으로써 과학 입국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적으로는 많은 문제점들을 공유하고 있다. 빈곤층 문제뿐 아니라 가치 배분의 불공평성도 정책 결정자의 머리를 무겁게 해 주고 있다.


“아시아의 프랑스”

인도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는 지금 변화와 발전으로 달려가고 있다. 일본은 일찌감치 최강대국의 위치를 차지했으며, 이제는 중국과 인도가 그 뒤를 이으려 하고 있다. “아시아의 3두 마차”가 전속력으로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태가 앞으로 10년만 계속된다면 아시아는 유럽보다 더 부유한 지역이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 때의 아시아를 이렇게 그리고 있다. “ 오늘의 일본은 유럽 대륙에서의 영국과 그 위치가 같을 것이고, 중국은 독일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인도는 아시의 프랑스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시아 대륙은 이제 일본, 중국, 인도에 의해 끌려가는 3두 마차의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것은 아직도 개인당 GNI가 $720에 불과한 인도에게는 지나치게 과장적인 예측일 수도 있다. 그러나 GNI $10,000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많은 나라의 경험이 말해 주고 있다. 이제 아시아는 분명히 일본, 중국, 인도의 위세로 뒤덮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디쯤 놓이게 될까? 북한의 핵무장을 민족주의적이라고 외치고, 과거사나 뒤지면서 세월을 보내다 보면 결국 미래가 없는 현실을 맞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점점 더 심하게 느낄 뿐이다.-srips.org에서
<한림대 한림과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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