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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발상
예측이란 한가한 놀이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니다. 비록 틀린 예측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수많은 예측 기사들이 등장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맞는 것보다 틀린 것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러한 예측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도 들여다 보기도 한다.
이러한 사정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어느 면에서는 오히려 한층 더 그럴 것 같기도 하다. 현실이 그 만큼 어렵기도 하고, 탈출구마저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태가 예측과는 달리 정반대 방향으로 전개된다 해도 우리는 사전에 예측된 것을 바탕으로 해서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행방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 몇 가지 엉터리 사실들에 대한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거듭 말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엉터리 예측이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가 없는 단순한 연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몇 가지 좋은 일들
첫째, 올해는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증권가가 활황을 띄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수많은 우려들도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는 성장의 엔진을 계속 이어갈 것이고. 중국은 2006년보다 더 성장할 것이며, 인도, 러시아, 라틴 아메리카도 그럴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유럽이나 일본의 경제도 좋아질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증권가도 이러한 발전에 영향을 받아 활황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한다.
둘째, 중동에 새로운 화해 무드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긴 세월을 보내며 서로 투쟁을 계속하다 보니 이제는 중동에 적대적인 세력들마저도 이긴 자도 진 자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으며, 중동의 두바이(Dubai)와 부유한 산유국들은 서로의 평화 공존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꾀할 것이다. 더구나 두바이의 경제력과 이스라엘의 기술 및 팔레스타인, 시리아, 레바논 등의 노동력은 중동에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셋째, 프랑스와 독일이 더욱 밀접한 연대를 이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올 4월에 대선을 치루게 될 프랑스는 EU가 번성해야만 그들이 꿈꾸는 부유한 국가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EU 50주년을 맞는 금년에는 독일과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넷째,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군이 이라크 통치권을 시아(Shiites) 파에게 완전히 넘겨주고 이라크에서 철군하면 미국 사람들도 안도의 쉼을 쉴 수 있을 것이고, 정치 경제도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부시는 “미국을 분열시킨 대통령이 아니라 통합시킨 대통령”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혼란스런 일들
반면에 혼란을 가져올 일로는, 첫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심각한 병에 걸려 총리에게 정권을 넘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심각한 혼란 상태에 빠질 것이고, 푸틴의 자리를 노린 후계자들은 치열한 권력 투쟁을 벌이게 될 것이며, 경제도 영향을 받게 되므로 러시아는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다.
둘째, 김정일 일가가 스위스로 망명길에 오르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핵실험을 계기로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상실한 김정일은 6자 회담에서 한국이 미국과 손을 잡음으로써 망명길을 찾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렇게 되면 비단 북한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만큼 심각한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셋째, 인도의 경제 성장이 종말을 맞을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6억에 이르는 민중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게 되면 군부는 정권을 장악해서 이들을 억압할 것이고, 외국 기업체의 경제 투자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인도의 성장도 끝날 것이다.
넷째, 터키의 EU 가입 시도에 지친 민중들이 반정부 시위를 일으키고 새로 등장한 정부가 EU와의 협상을 종결짓게 되면 EU 자체가 심각한 내부 분열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다.
제발 바라는데
제발 바라는데 위의 엉터리 예측들 중 단 몇 가지만이라도 맞아떨어졌으면 좋겠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북한에서의 새로운 변화, 그것도 인권과 자유와 평화와 번영이 보장되는 새 사회로의 발전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6자 회담에도 새로운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마치 비엔나 회의(Vienna Congress)처럼 “회의만 춤춘다!” 면 모두 지쳐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6자 회담에 임하는 나라들의 생각이나 행동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리고 탄압받는 민중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멋있고 신나는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것은 어느 한 나라나 어느 한 편의 유 불리를 넘어서는 것이어야 하며, 전체 인류와 정의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난다면 비록 엉터리 예측이라 해도 신나게 귀결되는 한 해를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srips.org에서
<한림대 한림과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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