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은 참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최경주의 PGA골프 우승이었다.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 CC PGA투어 AT&T내셔널대회에서 대회를 주최한 세계1위 타이거 우즈가 개최하고 타이거우즈도 참가했던 대회에서 우승했다. 2위 스티브 스티리커(미국)를 제치고 9언더 3타차로 우승했다. 지난 주말에는 영국에 윔블던대회 남녀 결승과 골프에 최경주의 초반 선전으로 스포츠에 관심 많았다. 테니스는 비너스 윌리암스가 4번째 윔블던 여자부 단식 우승을 했고 남자부 단식은 페더러가 5연승으로 윔블던에서 비욘보고 다음으로 5연패했다.
나는 최경주의 이번 우승을 보면서 골프대회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날 14번 15번 홀까지 엎치락 뒤치락 선두를 오가면서도 보여준 그의 표정과 여유, 17번 홀에서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으나 벙커에서 버디를 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승을 굳히는 그를 보면서...
우승 후에도 어느 외국 선수들처럼 온 가족이 그린위로 뛰어들어 얼싸안고 키스하며 축하하기보다 어린 두 아들과 딸이 조용히 기다렸다가 뜨겁게 안기며 기쁨을 나누는 것, 부인이 결승전 마지막 홀에 나와 있었지만 다른 나라, 다른 부인들처럼 요란하지 않게 아이들만 앞세우고 모든 기쁨을 응원해 준 많은 분들에게 돌려주려는 배려로 화면에 나서지 않는 것을 보면서 “봐라 이제 한국의 한 젊은이가 세계를 정복하고도 이렇게 의젓하지 않느냐” 하고 소리치고 싶었다.
실은 나도 테니스선수 생활을 하면서 특히 외국에 나가 시합을 할 때나 사람들 앞에 설 때는 늘 옛날에 내가 읽었던 어떤 외국인이 썼던 조선의 선비에 대한 그들이 조선을 보는 눈이 늘 의식 되었다. “조선은 구겨진 구석진 작은 나라인데 거기서 사는 선비라는 조선 사람들은 우물안 개구리마냥 작은 가지위에 뱁새 모양 자기가 보고 자기가 아는 것이 세상에 전부인양 거만하게 산다. 그리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조선의 선비라는 사람들”이라고 조선을 찾았던 어떤 외국인이 조선을 본 소감을 쓴 글을 보았다. 나는 지금 우리가 아프리카 미개한 나라의 생활을 보듯 그때 우리 모습을 그렇게 볼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최경주의 우승으로 달라진 한국인의 위상을 보여준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박태완, 김연아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을 빛내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어 나가고 있지만 나에겐 월요일 아침 최경주의 우승과 그가 보여준 하나하나의 행동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래 저것이 오늘 한국의 젊은이의 모습이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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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