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들 사이에 한참 유행했던 노래가 ‘이정현의 바꿔’이다. 가사의 내용을 보면 누가 누굴 욕할게 아니라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바꾸자고 외친다. 참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변화에 대해 공감한다. 특히 지금과 같이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속도의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변화의 속도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에 나타나는 문제중의 하나가 ‘생각의 속도’이다. 사물과 세상은 빨리 변화하는데 내 생각의 속도는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면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세상의 변화속도에 자신의 ‘생각의 속도’를 맞추면 매사에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면 불안감이 생겨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도로변에 서 있을때 지나가는 차는 빠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차를 타고 갈 때 옆에 달리는 차를 보면 그다지 빠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기존의 질서는 하루가 다르게 파괴되고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데 자신만 변화없이 서 있다면 금방 도태되고 말 것이다.
변화의 속도를 우리는 곳곳에서 느끼고 있다. 길거리에서 머리에 노랗게 물을 들인 사람들의 모습이 급속히 늘어나는 것에서부터 넓게는 인터넷 인구의 급속한 확산이나 게놈프르젝트에 의한 인간생명의 비밀 폭로까지. 그 속도는 우주의 유영하는 혜성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상의 변화속도에 내 ‘생각의 속도’를 맞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새로운 것을 늘 신기해하고 원리를 구금하게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더욱 더 낙후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에 조금만 더 속도를 가하면 훌륭한 미래인자로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일보>> 200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