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영어 사용에 대한 혐오감이 있고 영어 습득지도 조차 미국화, 즉 Americanism을 위한 예속화 정책으로 편향 인식하는 층이 있어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 영어를 포함시키고자 한 시도에 제동을 걸어 이러한 노력이 좌절되었던 과거의 경험도 있다.
그로나 오늘의 글러벌시대에 있어서의 영어는 절대불가결한 생존의 방편이며 또 무기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비근한 예로 우리 기업이 외국에 진출하여 현지 공장을 세우면 그곳에서 통용되는 언어는 현지어가 아니라 영어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외국에서 길을 물을 때 사용하는 언어도 영어가 아니겠는가?
오늘날 경제 발전의 한 전형적 모델로 일컬어지는 핀랜드만 보더라도 그 나라의 대표기업인 「노키아」의 이사회에서 사용되는 공식 언어는 영어이다. 세계 유수의 유명은행인 도이취방크 임원회에서도 임원의 구성원중 비독일인이 많아서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유럽의 경저 헙(HUB)으로 일컬어지는 아일랜드나 콜(Call)쎈터와 국경을 초월한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유치에 선두주자로 군림하는 인도의 성공스토리는 모두 영어사용국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잘나가고 있는 네델란드나 스칸디나비아제국 즉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의 국민은 수 개 국어에 능통한(Multi-Lingual)
사람들로서 영어의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또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꿈꾸는 사회주의국가 중국의 영어 면학 열기는 대단하다. 그 숫자에 있어 엄청나고 이민 역사도 장구한 재외중국인들의 영어 구사 능력도 무시 못해 이들의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겠으나 중국 정부의 노력 또한 성공 스토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주룡지 수상은 작은 중앙정부를 지향하여 정부에 만연한 관료기구를 반감시킨다는 정책을 철저히 시행함으로써 지방자치정부에 권한을 대폭 이양 분산시킨 결과 교육도 지방정부의 필요와 특수성에 맞게 발전하게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샹하이(上海)같은 대도시에는 1천여 개 이상의 사설 영어학원이 있고 심지어 유치원부터 영어를 일관 교육시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또 대련시로 대표되는 요녕성의 외국어(영어, 일어, 한국어) 향학열은 가히 광적이라고까지 일컬어지고 있다.
사실 영어는 다른 어떠한 프랫트폼(Platform)과도 맞아 떨어진다. 세계적으로 인터넷으로 교환되는 데이터의 80%가 영어이고 써-버에 축적된 정보 역시 80%가 영어로 되어 있어 영어 해독 능력이 없으면 I. T. 부문에서 낙후될 수밖에 없고 또한 I. T. 부문에서 뒤떨어지게 되는 국가의 경제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엄연하고 가혹한 오늘의 현실이다. 분배위주 사회정책의 후유증 때문에 몸살을 앓아온 북유럽제국이 지난 10년 동안 현저하게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그들의 언어 구사 능력, 특히 영어 능력의 우수성 때문이고 영어에 의한 인터넷 활용 능력 때문임은 세상이 인정하고 있다.
BK21로 일컬어지는 21세기를 위한 한국 대학의 글러벌화 프로그램은 거의 전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데 최근 어느 저명대학의 총장이 이러한 노력에 대한 반대세력에 의하여 중임이 거부된 것은 안타까운 사건이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영어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폭증하게 되어 있고 따라서 대학의 영어 강의는 어쩌면 절체절명의 필요 때문에 보편화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싱가폴과 같은 대부분 중국인으로 구성된 나라에서조차 어린아이들에게 표준 중국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최선의 방법은 영어로 교습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이 나라에서는 초등학교로부터 대학원 교육까지 전 레벨에 걸친 교육을 국민에게 제공하며 동남아시아 교육 HUB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바 이에 영어는 필수적 언어로서영어로 표준 중국어 교육을 행한다 하더라도 극히 자연스럽게 수용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언어구사 능력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다른 언어 습득 능력이 향상되고 사고력과 지능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영어 구사 능력이 있는 사람이 이개국어(Bi-Lingual) 또는 수개국어(Multi-Lingual) 구사 능력을 갖추게 되며 다른 문화에 접근하면서 견문과 견식이 넓어져 탁월한 평형감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한다.
20년 전만 해도 국제회의장에서 영어, 불어, 스페인어 등이 동시통역의 도움을 받아 같이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점차 이런 경향이 사라지고 영어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영어가 바로 국제통용어가 되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글러벌화는 급진적으로 진행되고 그 속도는 가속화될 것인즉 글러벌사회에서 살아남는 글러벌인이 되려면 영어 구사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필수 조건일 것이다.
우리 교육에서도 이러한 추세나 당위성을 이단시하거나 거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수용 발전시켜야 하리라 믿는다.
“인터넷의 보급에 의하여 국경이 소멸된 오늘날 언어의 벽만 넘을 수 있다면 세계의 모든 정보를 순식간에 얻을 수 있다.” “인도는 서양에 버금가는 세계 제2의 영어권 국가이고 단일국가로서는 세계 최대의 영어 구사 능력을 갖춘 집단이며 이에 더하여 I. T. 기술에 정통하고 있어 그 발전 잠재력은 최강으로 평가된다.”고 「피터ㆍ드럭커」는 그의 「마지막 유언(The Last Words)」에서 말하고 있다.
- 혜원학원 이사장
- <<현대경영>> 20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