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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국에서 유학을 할 때의 일이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을 신나게 공부하고 있던 그 당시에 “실험 방송 제작(experimental TV production)”이란 강의가 있었다.
한국에서 그것도 소위 최고의 학력을 자랑하던 경기여고와 서울대학에서 수학을 했던 나는 되도록 실패를 하지 말고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하라는 강박적인 압력 속에서 항상 용기 있는 도전을 택하기 보다는 실패의 두려움에 주눅이 들어 있었다는 생각에 “실험제작”이란 새로운 도전에 이끌려 그 강의를 택했다. 그 수업의 요지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할 때에 실패를 하게 되면 소속된 사회나, 기관, 또는 본인에게 엄청난 손해를 초래할 수 있고 용납되지 못할 경우가 많지만 학교에서 학업을 하는 동안에는 실패가 얼마든지 허용될 수 있으니 마음 놓고 실패를 해 보라는 것이다. 다만 그 실패는 객기가 아니라 탄탄한 이론과 이유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과 12명 정도의 학생이 참여했던 그 수업에서 우리 모두는 신바람이 나서 마음껏 젊음의 호기를 부릴 수 있었다. 그때 우리는 텔레비전은 어찌하여 항상 음향과 영상이 함께 해야 하는가에 의문을 가지고 음향은 있으되 영상이 없는 공백 영상프로그램과, 영상은 있으되 음향이 결여된 완전한 정적의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그 프로그램들이 시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실험하였고, 텔레비전의 뉴스는 어찌하여 판에 짜여진 식으로 앵커맨에 의하여 전달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뉴스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모두들 길거리로 뛰어나가 생방송으로 뉴스를 진행하면서 간간이 실수는 있으되 통조림과 같은 뉴스가 아닌 살아서 움직이는 생생한 뉴스를 방송하기도 하였다. 그 수업에서 얻은 것은 다만 새로운 형태의 텔레비전 제작기법이 아니라 힘들여 생각한 새로운 것을 소신껏 시도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요즈음 한국의 교육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 온다. 좋은 대학에의 진학을 목표로 중․고등학교 때부터 수능에 매달려 인생의 그 시기에 경험해야할 많은 것을 잃는다. 이 보다 더 한심한 것은 사 교육비를 경감 시킨다는 이유로 수능시험 공부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맡기는 세상에 없는 발상으로 우리 젊은 학생들의 무한 가능성을 일찍이 차단시킨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교와 전공을 선택할 때에 본인의 각별한 소신과 적성 때문에 택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성적에 맞추어서 아니면 소위 인기가 있는, 즉 졸업 후에 취직이 잘 될 것 같아 택한 학교와 전공에 젊음을 바친다. 하지만 그 교육과정은 완벽을 기하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이유 있는 실패를 권장하는 것도 아니다.
에디슨은 발명왕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그는 발명에 성공한 것 보다는 실패가 더욱 많았다. 링컨 대통령도 인생에서 수많은 좌절과 실패 후에 그토록 유명한 대통령으로 길이 남게 되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이제부터라도 학생들에게 이유 있는 실패를 권장하고 그 실패를 분석하고 본을 삼아서 자신의 일과 인생에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교육의 틀을 바꾸어 세계속의 젊은이로 교육해야함이 어떨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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