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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쓰기 교육
남명자   |  2005-10-14 12:45:35  |  조회 2200 인쇄하기
한국과 미국 교육의 차이는 두 나라의 문화만큼이나 여러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발표력에 관한 차이는 참으로 상당하다. 미국 수업에서는 교사가 언제나 많은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이 이를 응답하는 문답식의 교육이 성행하는가 하면 한국에서는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식의 수업이 주류를 이룬다.

미국의 부모들은 식사시간에 자녀들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이야기 하면서 은연중에 타인 앞에서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어떤 경우에는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하더라도 보통의 미국 부모들은 이를 면박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열심히 들어준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밥상에서 말을 많이 하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를 적극 권장하기 보다는 조용하라면서 그 행동을 제제 시키는 경향이 짙다. 이러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차이는 발표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대체로 미국 아이들은 논리적이거나 이치에 맞거나와 상관없이 자신의 의견을 잘도 표현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아이들은 대체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 앞에서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번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일기 검사는 아동의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는 이유로 아동의 일기 쓰기 지도에 제제를 걸었다. 또한 교육부에서는 “일기를 강제로 쓰게 하거나 잘 썼다고 상을 주지 말라”고 시‧도교육감에게 지침을 내려 보내면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아 들였다.

일기 쓰기는 단순히 학생들의 문장력 향상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그 날에 일어났던 일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되며 자신과 대화를 하면서 사고의 신장과 앞날의 설계에도 크게 기여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에서 내가 처음 대학공부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일기를 쓰라는 숙제를 받았었다. 처음에는 언어의 장벽을 뚫고 매일 영어로 일기를 써야하는 번거로움에 귀찮은 생각이 들었고 혹시 내 일상의 생각이 읽는 사람에게 개방되지나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일기 쓰기가 망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의 시간이 경과하면서 일기 쓰기가 영어로 리포트를 쓰는 일과, 또한 하루의 일과 후에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일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그 숙제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더구나 조용하게 하루의 일과 끝에 자신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다.

국가 인권위원회에서 참으로 별일에 다 관여한다. 또한 교육부는 얼마나 학생들의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지 의문이 간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항상 양지와 음지가 있기 마련이다. 일기 쓰기가 얼마나 어느 학생의 사생활을 침해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교육적으로 볼 때에 일기 쓰는 일은 해보다는 득이 훨씬 많은 것이다.

요사이 우리사회는 “유비쿼터스”라고 각지에 미디어가 범람한다. 이렇듯 범람하는 미디어 세상 속에서 아동들은 전 세대에 비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 보다는 미디어를 접하는 일이 훨씬 많다. 미디어는 논리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감각이 앞서기 때문에 일기 쓰기와 같은 숙제를 통해서 아동의 논리적인 사고와, 창의력과 문장력의 발달을 돕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이다.
      
굿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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