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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쯤이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어려웠고 사회에 일자리가 없어 졸업을 하여도 할일을 찾기가 어려웠었다. 지금도 직장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의 어려움이 사회의 큰 문제가 되고 있으나 그 당시에는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절대적인 빈곤과 함께 사회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절대적으로 적었기에 졸업 후에 진로 때문에 여간 고민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대학 졸업 후 결혼이 아니면 큰 포부를 가지고 유학을 가는 것이었는데, 결혼은 내 자신의 정체감이 확고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한 가정을 꾸릴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일단 접었고, 유학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인 문제, 언어의 장벽 등 그리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 고민 끝에 한 선생님께 상담을 청하였다. 한참 나의 고민을 듣고 난 후 그 선생님은 “영롱한 진주가 되는 것은 오랜 세월동안 많은 아픔과 큰 인내를 겪은 후에 가능한 것이다”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셨다.
그리고 나는 유학을 떠났고 그 길고, 외롭고, 어려웠던 인고의 시기를 지냈다. 학위만을 위해 공부했다면 몇 년은 앞당겨 졸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어차피 인생의 길을 학업으로 선택한 이상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빨리 졸업하여 대학교를 졸업할 당시의 막막함을 다시 맛보기 싫었다. 때문에 졸업을 위한 학점과는 상관이 없는 과목들도 흥미가 있다고 생각되면 전공 분야가 아니더라도 선택하면서 동분서주 하였다. 그리고는 새로운 학문과의 만남에 신이 났었다.
모든 학생들을 똑 같이 매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요사이 몇몇 학생들을 보면서 요행을 바라면서 자신의 노력과 책임을 다하지 않는 심리가 팽배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학기말이 되면 자신들이 해야 할 책임을 다 하지 않은 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학점을 높여 달라고 하는 학생의 수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시험지를 공개하면서까지 학점을 그렇게 밖에 줄 수 없다고 이해를 시키지만 어떤 끈질긴 학생은 반나절을 움직이지 않고 조르는 경우도 있다. 시험 때에도 혹시 부정행위를 하지 않을까 이 방법 저 방법을 동원하여 시험 감독을 하면서 학생들의 양심에 맡기지 않고 그렇게 해야만 하는 처지가 너무나 싫다.
지난번 수능 때에 나타난 부정행위의 대담한 수법과 그 일에 참여한 수많은 학생들을 보면서 국가의 공권력에까지 도전하며 농사는 짓지 않고 과일만을 따 먹겠다는 심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이 재수 탓으로 돌리는 그들을 보면서 과정은 없이 결과만 바라는 인생이 무엇이 될까를 생각하게 했다.
인생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해도 실패할 경우가 있는 것이다. 진주가 되기 위해 긴 인고의 시기와 많은 아픔과 노력이 필요하듯이 느린 듯, 손해 보는 듯 하여도 철저하게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결과가 결국은 빛을 발하는 진주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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