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로의 모험(Adventures In A New World)
By Alan Greenspan
The Penguin Press, New York, 2007
“2001. 9.11사태(뉴욕의 Trade Center 피격 붕괴) 이후 경제가 받은 충격은ㆍㆍㆍㆍㆍㆍ
아무것도 없었다. 좀 더 이른 시기(새로운 세계 이전-역자 註)였다면 크나 큰 경제계의 충격을 입었었겠지만 이번 사태는 놀라울 정도로 급속히 수습되었다. 이와 같이 이상한 새로운 세계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실감케 한 사건이었다.” 2006년까지 FRB 의장을 지낸 저자의 말이다.
그의 현역시대는 1987년의 Black Monday, 1997~1998년의 동남아발 아시아의 금융위기, 9.11 테러사태가 촉발한 미국 경제위기를 포함하고 있고 위기에 당면할 때마다 그가 취한 금리 정책은 매우 유효적절하여 이 위기들을 극복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1926년에 탄생, 「줄리아드」음악학원에서 클라리넷 연주를 공부하여 전문 음악인으로 출발한 저자는 그 후 N.Y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 이수하여 B.A, M.A, Ph.D까지 학위를 순차적으로 딴 이색적 학력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1954년 Townsend-Greenspan & Co. 라는 경제자문회사를 설립 운영하다가 1974년부터 1977년까지 「포드」대통령 통치 기간에 경제자문회의 의장직을 수행하였고 1987년 「레이건」대통령 때부터 FRB이사회 의장직을 19년 동안이나 맡아 2006년 그의 나이 80살이 되던 해에 그만 둔 화려한 경력이 그를 단적으로 대변해준다. 그가 집필한 이 저서는 상술한 학력, 경력을 담은 저자 스스로의 생애 소개와 회고록으로 시작된다. 그 중에 그가 같이 일한 미 대통령들에 대한 그 나름의 평가를 내리고 있어 흥미를 끈다.
특이한 것은 현 「부시」대통령에 대하여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이다. 저자가 재임 중 채택 시행한 정책의 해설과 그 결과 예상되는 세계 경제의 발전 방향에 대하여 상술하면서 「부시」행정부가 정치 논리를 우선시켜 「이라크」에서의 전쟁 도발 등으로 촉발시킨 군비 예산 증대를 야기하여 국가 경제의 소모적 결과를 초래하였음을 비판하고 있다. 또 주목할 만한 말은 이라크전쟁이 근본적으로 석유를 위요하여 발발한 전쟁으로서 중동의 자원 면에서의 가치를 도외시한다면 무의미한 전쟁이었다고 혹평한 것으로서 미국 내에서도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포드」대통령을 칭찬하고 있는 것도 뜻밖이다.
이 이외에도 중국 문제, 교육 문제, 소득 격차 문제, 에너지 문제 등 앞으로 세계경제가 당면할 중요 과제를 설득력 있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실로 솔직하고 재미있게 상세히 이야기를 엮어간 기록으로 무척 흥미있는 저서이다.
다만 장차 미국 경제가 인플레를 1~2퍼센트대로 억제하기 위하여 FRB가 정책금리를 두 자릿수까지 인상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은 오늘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중병을 앓고 있는 이 즈음 오히려 금리 인하를 강력히 소망하는 현실과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또한 그의 세심한 금리 정책은 그의 재임기간 동안에는 큰 판단착오없이 잘 굴러왔으나 그 후에 일어난 IT 버블사태나 서브프라임 부작용발생 원인은 그의 재임기간 중 배태, 야기된 것으로서 부책사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이 저서에서는 이러한 사태에 대한 언급이나 합리화 변명이 전혀 없어 아쉽다.
그러나 그의 다음과 같은 말은 매우 인상적이다. “9.11 사태 이후 나는 4반세기 이전보다 훨씬 더 신축적이고 탄력적이며 개방되고, 자정능력이 있으며 아울러 급변하는 글러벌 자본주의 세계라는 새 세상에 살고 있다는 종전의 신념에 대하여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세계는 무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해 주지만 반면 허다한 새로운 난제도 던져주기 때문이다. 나의 저서는 이 새로운 세계의 성격을 이해하려는 시도의 산물이다. 즉 어떻게 이러한 현실에 당도 했는가? 우리가 그 속에서 생존하게 될 환경이 어떠해야 하는가? 또한 수평선 넘어 우리 앞에 무엇이 놓여 있는가를 생각해 본 것이다.ㆍㆍㆍㆍㆍㆍ”
“나는 모든 해답을 안다고 장담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FRB에 있었던 유리한 위치 때문에 광범위한 과제를 둘러싸고 이루어지는 고찰과 논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특전이 있었다. 공감대가 형성된 가설에 접근하는데 방해받지 않았던 것이다.”
위의 말이 이 저서가 담은 내용과 그 가치를 단적으로 시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학교법인 혜원학원 이사장
-(월간 현대경영) 200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