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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시대를 사는 법
김영임   |  2010-11-05 13:45:47  |  조회 3441 인쇄하기

소셜 네트워크 시대를 사는 법

김영임(한국방송통신대 교수, 언론학)

 

“초·중·고에서 반에서 10등 까지 모두 여학생으로 바뀌었다는데 왜 일까? 남학생들 성적을 무참하게 한 주범은?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초를 다퉈가며 소통의 극대화에 전력투구한들 보통사람들은 재주 부리고 얻는 것 없는 곰 신세로 --- ”

 

 

4:3의 사회

오늘 아침 스마트폰 이용자가 전 국민의 10%, 500만 명을 넘었다는 헤드라인 기사를 봤다. 그것도 딱 1년 동안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일반 휴대전화가 그만큼의 가입자 확보까지 9년이 걸렸다는데 엄청난 속도이다. 한국사회가 초스피드 사회임을 증명한 수치임에 틀림없다. 그 기간 신문구독률은, 조사 자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한국광고주협회 최신 자료를 보면, 10년 전 51.3% 구독률이 2010년은 29.5%로 해마다 추락가도를 달리고 있다. 물론 종이신문 외면은 우리만 해당되는 현상은 아니다.

 

같은 날, 헤드라인에 올라온 또 다른 뉴스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나우콤의 문용식 사장이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별여 화제라는 기사이다. (트위터는 IT기술로 개인 간 의사소통 을 원활하게 만든 최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문 사장이 정 부회장의 트위터에 “슈퍼 개점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 말길, 게 대기업이 할 일이니?”를 남기자 정 부회장이 남 사장의 저작권법 전력을 거론하며 불쾌함을 마음으로 응수했다는 얘기이다. 대기업 경영으로 바쁜 재벌이 시간이 많나보다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개인 간 트위터 설담이 메이저 언론의 기사가 되어 대중에게 알려지고 나아가 여론을 움직이게 하는 새로운 현상이 신기했다. 찾아보니 언론사도 트위터를 찬양하며 제보를 구하는 등 신기술에 적극적이다.

 

Twitter is a rich source of instantly updated information. It's easy to stay updated on an incrdibly wide variety of topics.

한겨레의 트위터 서스비스입니다. 제보는 이메일 twitter@hani.co.kr로 주세요.

 

트위터 사건 덕분에 사람들은 기업형수퍼마켓 SSM이나 SK나 대상의 학원시장 접수 소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동네에서 구멍가게 장사해서 먹고사는 사람들 배려는커녕 인정머리라곤 없는 몰염치한 족속, 돈 되는 건 뭐든 싹쓸이 하려하는 천박한 사람들이라는 재벌 비하 여론에 가세할 것이다. 이 대목에서 테크놀로지가 개인 간 의사소통을 넘어 산업, 사회, 문화 전반을 바꿀 수 있는 수퍼 파워를 행사할 수 있다는 논리에 수긍이 간다.

 

트위터는 전통적 미디어의 권위적 일방향성을 깨 준 사용자 중심의 쌍방향 의사소통 수단이다. 이제 사람들은 엘리뜨 언론인이 만들어 주는 신문기사와 TV보도가 아닌 개인의 입을 통해 더 먼저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최소한 기술적으로 가능해졌다는 말이다. 이런 변화는 모르는 사이 암암리에 사회를 바꾸어 간다. 미디어의 영향력을 강조한 다음과 같은 주장이 있다.

 

서구 르네상스는 3 대 5의 비대칭을 고안했다. 그런데 현대사회 와서 건물이나 물건들은 모두 4 대 3 모양의 비대칭으로 바뀌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건물의 천정 높이가 급격히 낮아진 이유는? 엄청난 주택건설의 요구 때문에,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TV 보급으로 가로 4 세로 3의 TV화면을 통해 세상을 보는데 사람들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집, 차, 거리 등 다 4 대 3의 모델로 만들졌다.

 

그럴듯한 논리이다. 16 대 9 비율의 디지털TV로 전환이 끝나면 집과 거리가 어떤 모양으로 바뀔까 지켜볼 일이다. 사회의 변화와 미디어의 영향은 매스컴 연구에서 고전적 테마이다. 디지털 디바이드는 그 중 하나이다. 마치 남자와의 달리기 시합이 여자에게는 허들 경기와 같은 것처럼 허들 한 개를 넘을 때마다 뒤처지기 시작하여 도달점에 이르기 전 이미 나가떨어지거나 따라잡기 불가능한 거리에서 뒤쳐지는 상황을 그린 말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10대와 20대, 글자조차 알쏭달쏭한 암호같이 느껴지는 중장년층과의 갭은 무한대로 벌어져 연령계층 간의 갈등은 깊어만 갈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도 그럴 듯하게 느껴진다.

 

곰이 되지 않기 위한 老子의 경구

 

그러나 신기술이건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이건 명암이 있기 마련. 우선 금전적 이익은 극소수 개인과 집단에게 돌아간다. 그들의 엄청난 광고수익, 단말기 수입, 통신요금 수입은 신매체에 열광하는 개인의 주머니에서 나오고 그 주머니는 갈수록 홀쭉해진다. 보통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잡담하고 뭘 먹을까 여기저기 묻고 식사장소 찍어 올리며 시간 보내는 사이 머리 좋은 기업가 정치가 언론사 들은 부를 창출하고 권력을 키운다.

 

사실 걱정스러운 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이다. IT 강국 대한민국의 19세 이하 아동 청소년 시력이 지난 7년 동안 터무니없이 나빠졌다. 근시환자가 58% 급증했고 원시환자도 27% 증가했다고 한다. 가장 심증가는 원인은 밤낮없이 끼고 사는 신매체에 있다. 초중고에서 반에서 10등 까지 모두 여학생으로 바뀌었다는데 왜 일까? 남학생들 성적을 무참하게 한 주범은 틀림없이 컴퓨터 게임이라는 교사들의 진단도 설득력 있다.

 

귀동냥한 老子의 말이다. 이 일 저 일 관여하고 참견하며 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쓸데없이 몸만 바쁘고 마음만 분주할 뿐 추구하는 건 얻지 못하고 평생 그러다 간다. 기업회장과 정치인과 기자 그 누구와의 의사소통도 가능해진, 개인 간 정보교환이 무한대로 가능한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초를 다퉈가며 소통의 극대화에 전력투구한들 보통사람들은 재주 부리고 얻는 것 없는 곰 신세로 남을지 모른다. 앞으로만 치닫는 한국사회, 뒤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끝>

      
굿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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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여학생 성적이 좋아진 것은 컴퓨터게임때문이 아니라 성적평가방식의 변화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이 인기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쉬운문제(수능의 경우 평균 75점 이상의 출제 강요), 즉 풀이 과정을 암기해 두었다가 정확히 푸는 것이 필요한 문제들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심리학 문제해결 성차 연구 결과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10-11-12  
아름이
공감합니다. 네트워킹...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적당한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도 필요하지요.   1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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