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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건국절(建國節) 65주년입니다
우창록   |  2012-12-21 18:51:21  |  조회 4483 인쇄하기

올해는 건국절(建國節) 65주년입니다

 

우창록 (재)굿소사이어티 이사장

 

 

얼마 전 지인(知人)에게서 받았던 카카오톡 동영상 하나를 기억합니다. 영상 제목은 ‘대한민국의 기적-한국을 아십니까?’인데, 유튜브에 떠있는 이 자료를 여러 경로로 이미 살펴보셨던 분이 적지 않은 걸로 압니다. 많은 분들이 “9분 내내 감동이었다.” “보고 나서 울컥했다.”는 등의 소감을 털어놓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은 10분이 채 안 되는데, 한 아마추어가 제작한 듯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영상이 전해주는 울림은 만만치 않습니다.


저도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이보다 잘 설명하기 쉽지 않군요. 많이 전파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되어있는 동영상의 멘트에 크게 공감합니다. 살펴보니 ‘대한민국의 기적-한국을 아십니까?’는 주로 해방 직후와 한국전쟁 전후 그리고 1970년대 개발시대의 다큐멘터리 사진 수 백여 컷을 토대로 해 새로운 이야기 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이미 익숙한 이미지라서 부담 없이 다가서는 게 특징인데, 감동은 각 이미지의 아랫줄을 흘러가는 자막(字幕)입니다. 사회과학적 논리보다는 정서에 호소하는데, 배경음악 사이로 펼쳐지는 자막이 이렇게 시작됩니다.


“한국을 아십니까? 불과 50여 년 전, 그들은 모든 걸 잃었습니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막 벗어난 그들에게 전쟁은 너무도 가혹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미래나 내일 같은, 섣부른 희망의 말들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내일이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또 다른 오늘이었고, 그들에게 허락된 것이라고는 생존을 위한 작은 기도뿐이었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이 나라보다 못사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이후 동영상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난 뒤 1960년대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이야기, 월남전 파병, 이후 중동건설현장 등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가 어떻게 회생되었나를 파노라마 식으로 전합니다. 사진이니까 역사 속의 사실 그 자체입니다. 정치적 민주화의 목표를 이루어 내 오늘에 이른 과정도 설득력이 큰데, 마지막 멘트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기적을 믿으십니까? 건설산업규모 세계3위, 조선 산업 세계 1위, 외환 보유 세계 4위, 세계 자동차 생산 5위국, 반도체 생산율 세계 1위…. 저는 감히 이게 바로 기적이라 말해 드리고 싶습니다.”


동영상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2013년 신년호 이슈레터가 대한민국 건국사를 다시 생각해보는 특집을 꾸몄기 때문입니다. 마침 12월 26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울 종로구 세종로 옛 문화체육관광부 자리)이 공식 개관을 했습니다. 개관 일자가 여러 번 변경됐다가 확정되었을 정도로 박물관은 여러 가지 이유로 난산을 거듭했습니다. 근·현대사 전문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우리사회에 절실한 화해와 대통합의 가치를 위해서 문을 여는 것인데, 자칫 거꾸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결과 현대사를 보는 특정 관점과 해석을 강요하는 곳이니 개관 자체를 연기해야 한다는 일부 소수의견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박물관이 전체적으로 선진화와 세계로의 도약 등 대한민국 성공신화를 강조하고, 이승만·박정희 통치를 찬양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게 과연 적절하고 의미있는 반응일까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한 국가가 건국사와건국절(1848년 8월15일)을 둘러싸고 이처럼 만만치 않은 정치적-학술적 대립을 보이는 건 너무 소모적이지 않을까요?


사실 꼭 5년 전인 2008년 건국절 행사에 당시 야당은 참석을 거부했고, 별도의 장소(백범기념관)에서 기념식을 가졌던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건국절 행사 자체가 헌법 위반이라는 소원이 헌법재판소에 제기됐던 일도 벌어졌습니다. 그를 전후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역사교과서 논쟁이 벌어진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새삼 이러한 성찰을 하는 것은 올해가 건국절 65주년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 서울에서 열렸던 국제학술대회에서 한스마틴힌즈 국제박물관협의회장의 말이 사안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박물관은 새로운 지식과 이해에 기초해서 분단된 국가에서는 제공될 수 없었던 정체성을 확보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박물관이 과연 어떻게 그 사회 이념 화해의 중심일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현대사는 일부의 주장대로 부끄러운 역사인가, 유튜브 동영상의 말대로 기적의 역사일까요? 이달 굿소사이어티 이슈레터는 기왕의 우리의 상식을 재확인하고, 갈등을 뛰어넘기 위해 이 사안을 다룹니다. 마침 2012년의 큰 정치적 일정인 대통령 선거도 끝나고, 이제 사회 대통합과 탕평책이 화두로 떠오른 시점입니다. 선거 직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기자회견이 반세기 분열의 역사를 끊겠다는 메시지인 것도 그런 맥락일 것입니다.


사실 올해 2013년은 만만치 않은 도전의 해로 꼽히고 있습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얼마 전 펴낸 화제의 책 <트렌드코리아 2013년>(미래의창)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살얼음판 걷는 듯한 불확실성의 해”이고, 그래서 “날이 선 사회(City of hysterie)입니다. 세계각국의 금융위기와 재정적자가 언제 어떻게 확산될 지 가늠키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해외부문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사회가 어떤 영향을 받을 지도 대강은 가늠됩니다.


하지만 오는 2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많은 쇄신노력과 사회적 합의 노력이 취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침 올해는 뱀의 해입니다. 뱀은 배척과 숭배가 엇갈리지만, 동시에 지혜로움과 풍요, 그리고 다산의 상징으로 통해왔습니다. 그런 상징성을 음미해보며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만들 가능성을 애써 찾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굿소사이어티가 해야 할 일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올 한 해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후원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굿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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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선
좋은 사회만드는 운동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새 해 초 날씨가 좀 풀리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부터 가 봐야겠습니다. 새 해 굿 소사이어티의 건승을 빕니다.   13-01-03  
강태영
이제 다시 출발 하여 봅시다.빈곤에서 해방되고 민족의 웅비를 위하여 지난 세월을 질시와 선동으로 얼룩진 왜곡된 역사관을 반성하면서 더욱 알차게 가꿔 나가기 위하여 하나 되는 역사가 시작되어지기를 기도 합니다.   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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