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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대한민국을 위한 조건
우창록   |  2013-01-24 11:32:15  |  조회 3981 인쇄하기

100% 대한민국을 위한 조건

 

우창록 (재)굿소사이어티 이사장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모두가 하나 되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께 보답하겠습니다.” 18대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에게 보내는 감사 메시지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새로운 다짐과 출발의 분위기에서 나온 덕담은 듣기에 흐뭇합니다. 물론 그런 ‘천사표 캐치프레이즈’와 대조적인 현실의 벽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박 당선인을 지지한 51.6%와, 반대한 48%는 주로 지역과 세대에서 크게 엇갈렸습니다.


50대 투표율은 89.9%로 나타났고, 이들의 62.5%가 여당 후보자에게 표를 몰아줬습니다. 산업화 세대가 뭉친 결과와 달리 20대의 65.8%, 30대의 66.5%가 야당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습니다. 두 세대가 매우 다른 마인드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게 확인됐듯이 지역 간 단절도 심각함이 확인됐습니다. 여당 후보는 호남에서 어렵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지만, 호남의 마음을 열었다고 말하긴 힘듭니다. 대통합을 기치로 내세운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를 설치했던 것도 그 맥락일 것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갈등치유와 통합


두 기구를 중심으로 조금 전 언급했던 ‘100% 대한민국’ 비전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누가 이 명분에 반대하겠습니까? 정치의 근간이 사회통합이라는 점에 비춰 그 목표는 절실합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10년 동안 증폭된 정치 사회적 상처와 균열, 필요 이상의 갈등이 진행되어온 우리 사회에 이만큼 구조적인 현안은 없습니다. 걱정은 그 때문입니다. 100% 대한민국이란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위원회를 만들고, 나중에 두툼한 보고서를 펴내는 것으로 그쳐선 안 됩니다.


그런 사례가 또 다른 방향에서 사회통합에 접근했으나 아쉬움을 남겼던 이명박 정부의 경우가 아닐까요? 이명박 정부는 출범 직후인 2008년 광우병 파동을 거치며 화합과 포용을 기치로 내세웠습니다. 공정사회 구호도 외쳤습니다. 모두를 끌어안겠다는 제스처였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100%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 원인을 잘 분석해야 할 듯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끌어안으려 했으나 끝내 등을 돌렸던 반대 진영 중에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핵심 그룹이 없지 않습니다. 이들이 화합과 포용에 상응하는 화해의 제스처를 보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다고 해서 그런 태도가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이들 진영은 자신들이 결정적인 도덕적 우위를 가지고 있고, 지적으로도 우월하다고 판단하는 오만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적 측면에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대립과 적대감이 정상이 아니라는 건 두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나의 공동체를 위해서는 최소한 신뢰라는 밑천, 즉 사회적 자본이 있는 법인데, 우리는 그 목표에서 아직 멉니다. 서로 다른 가치를 내세우는 세력들의 주장이 너무도 크고 비타협적입니다. 이번 호 우리는 진정한 사회통합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까하는 논의의 멍석을 깔아봤습니다. 결론은 차제에 문화적 측면에서 큰 그림을 제대로 그려보자는 것입니다.


그 작업은 정부는 물론 시민부문에서 이니셔티브를 쥐어야 한다고 우리는 봅니다. 그렇게 해야 자연스러운 결과를 유도할 수 있는데, 어떻게 48% 세력과 마주 앉을 것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이번 달 필자 중에는 제대로 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문화운동’ − 사회통합의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자는 제안도 있습니다. 그걸 위해 1970~80년대 미국 주류사회는 미국의 기본가치를 부정하는 좌파 세력에 어떻게 맞서 싸웠나를 보여주는 이른바 파웰 보고서를 함께 음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웰 보고서, 참 흥미롭습니다. 한 두 세대 전 미국사회와 지금의 우리사회(지식사회)는 많은 점에 닮은꼴이라는 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많은 암시를 받을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결국 문제는 우리 사회의 통합인데, 가능하지도 않은 막연한 산술적 통합 대신 제3의 진정한 통합이 중요할 듯합니다. 우리사회의 통합을 가로 막는 혼란의 주범은 결국 편향된 지식•정보의 문제이며, 이것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견해도 이번 달 함께 나갑니다.


정보의 최전선인 SNS 대전에서 제대로 된 응전도 중요할 듯한데, 그것의 가능성을 짚어보는 글도 새삼 돋보입니다. 올해 재단법인 굿소사이어티의 활동도 이 지점에서 이뤄질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어느덧 1월 말입니다. 아직 봄을 말하기는 때가 이른 듯합니다. 하지만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의 끝이 보이는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다가올 새 봄과 함께 회원님들의 댁 내외에 두루 행운과 건승을 빕니다.

      
굿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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