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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반값 등록금 논란의 덫
이철영   |  2013-05-23 15:04:21  |  조회 3918 인쇄하기

끝없는 반값 등록금 논란의 덫

 

- 정치적 접근을 피해야 더 큰 사회적 비용 줄인다


이철영 ((재)굿소사이어티 상임이사)

 

 

지난 5월 4일 민주통합당이 전당대회에서 당명을 민주당으로 변경하고 당헌•강령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교육정책에 ‘반값 등록금’이라는 용어를 삭제했다. 이에 대해 ‘반값 등록금 운동’을 주도해 온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참여연대 희망본부 등 진보성향 단체들이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 1월 29일 박근혜 당선인 측은 "반값 등록금 공약은 예정대로 지킨다"며 "대학 구조조정은 반값 등록금과 별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지난 3월 25일 한대련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값 등록금’ 공약을 이행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야가 ‘반값 등록금’ 외치지만 시행 못하는 이유


대학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리면 등록금이 싸다고 온 국민이 만족할 것인가? 전면적인 대학무상교육이 아닌 한, 장학금 혜택을 늘인다고 장학금제도에 불만을 가진 학생이 사라질 것인가?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한 왈가왈부 이전에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과 사회갈등의 주요 현안이 된 과정을 시점 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제의 핵심은 아래에서 보듯 어느 정부나 정당 할 것 없이 ‘반값 등록금’ 문제를 구체적 대안 없이 대선과 총선을 위한 정략적 목적으로 떠들고만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야 모두가 ‘반값 등록금’을 경쟁적으로 외치면서도 정권이 두 번 바뀌도록 시행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9월 한나라당이 고등교육법 개정 등 ‘5대입법’ 계획 발표로 ‘반값 등록금’ 논쟁의 불을 지핀 후, 대선을 10개월 앞둔 2007. 2. 7. 김형오 원내대표가 2월 임시국회에서 ‘반값 등록 금법안’, ‘반값 아파트 법안’ 등 4대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하겠다고 밝힘. 그 후 이명박 정권 내내 별 진전이 없다가, 총선과 대선을 1년 여 앞둔 2011. 5. 22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반값 등록금’ 시행 의지를 밝힌 후 ‘반값 등록금’ 관련 갈등과 논란이 다시 촉발됨.

 

▲이틀 후인 5. 24. 선거에서 ‘반값 등록금’ 문제의 주도권을 여당에 내주지 않으려고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반값 등록금 대책’을, 다음날 천정배 최고위원이 "무상 등록금”을, 5. 30. 정동영 최고위원이 “등록금 폐지론”을 주장하며 한 술 더 뜸.

 

▲며칠 뒤 2011년 06~7월 한대련 및 야4당이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 촉구 촛불집회를 연일 벌였고, 이들 집회에는 유시민, 권영길, 손학규, 김진표, 정동영, 천정배, 이정희, 조승수 등 야4당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들과 야권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여함.

 

▲2011. 6. 17. 이명박 대통령이 반값 등록금 불가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후, 2011. 8. 8. ‘반값 등록금’ 문제 제기 후 속수무책이던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만 0세부터 전면무상보육 실시’를 주장하며 새로운 논쟁의 불씨를 당김.

 

▲대선이 임박한 2012. 7. 29.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대학등록금 부담을 분명하게 반드시 반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고, 2012. 10. 18. 안철수 후보도 집권 내 대학 ‘반값 등록금’실현 계획을 밝힘.

 

▲대선 직전인 2012. 12. 1. ‘반값 등록금 국민본부’와 한대련이 벌인 ‘반값 등록금’집회에 통진당 이정희 대선후보와 김재연 의원, 이수호 서울시 교육감후보, 민통당 박홍근 의원 등이 참석함.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2013. 3. 25. 한대련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에게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했고, 지난 5. 4. 민통당이 전당대회에서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꾸고 당헌•강령개정안을 의결하면서 교육정책에 ‘반값 등록금’이라는 용어를 삭제함.


박근혜 대통령에게 혹이 된 반값 등록금 문제


이상에서 보듯 ‘반값 등록금’ 문제는 2006년 9월 한나라당이 논쟁의 불을 붙인 후 2007년 대선과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여야가 서로 목청을 높이다가 결국 대선 전 "대학등록금 부담을 분명하게 반드시 반으로 낮추겠다"며 `반값 등록금' 실현 의지를 밝혔던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떼어내기 힘든 혹이 된 상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교육 현실을 살펴보면 ‘반값 등록금’ 문제는 국민의 눈치나 살피면서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결코 아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2008년 83.8%를 정점으로 감소추세를 보여 2012년 71.3%로 낮아졌지만, 아직도 50퍼센트 중반의 OECD 국가 평균보다 훨씬 높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199개 4년제 대학과 156개의 전문대학이 있으나, 4년제 대학의 80%에 해당하는 155개 대학이 사립대학으로, 등록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공립대의 비율이 미국 70%, 프랑스 86%, 독일 95%, 이탈리아 93% 등임에 비해 우리나라는 20%에 불과해 대학교육이 사립대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는 전문대는 거의 모두가 사립대이다. 그 때문에 자녀등록금이 이미 가계부담의 주요인이 되었으면서도 대졸실업자 문제는 더욱 심화되는 등 사회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에는 등록금만 내면 입학이 되고 입학만 하면 졸업이 보장되는 대학이 수두룩하다. 지난해 감사원의 부실대학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달된 학과에 교직원과 가족들을 '전액 장학생'으로 등록시킨 후 수업도 듣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학위를 수여하는가 하면, 학생들로부터 '백지 원서'를 받은 후 합격할 수 있는 학과를 교직원이 대신 써주는 방법으로 학생을 뽑은 학교도 있다. 이런 식으로 대졸자를 양산하니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 10명 중 4명이 실업자가 되는 것이다.

 

2013년 4월 국회도서관이 발간한 자료(`청년실업 한눈에 보기`)에 의하면 2011년 2월 기준으로 그 해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의 비경제활동률은 42.9%에 달하여 2007년 34.0%, 2008년37.8%, 2009년 40.8%, 2010년 42.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정부가 무리하게 ‘반값 등록금’을 시행한다면 이런 한심한 부실 대학에까지 예산을 대거 투입하면서 청년실업자를 대거 양산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부실대학 구조조정으로 대학진학률부터 낮춰야


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리면 물론 국민의 학자금부담이 줄어들고 대학진학 학생수가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학생수의 증가는 대학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고,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학생 수가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대졸실업자가 더 늘어날 것이며, 대학진학의 붐은 고졸기술인력의 감소로 노동시장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노동의 질을 떨어뜨려 국가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더욱이, 무리한 대학진학으로 저소득층의 가계부담을 오히려 가중시키거나 ‘반값 등록금’에도 대학에 못 가는 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


대학등록금이 거의 없다는 유럽국가들의 대학진학률이 대체로 40% 내외인데 반하여 대학등록금이 비싸다고 아우성치는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이 이들 국가의 두 배에 달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들 선진국가들의 대학진학률이 낮은 이유는 대학공부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학생들은 등록금이 무료라도 대학진학을 하지 않고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나 직장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대학은 전문지식을 배우고 학문을 탐구하는 곳이지 취직을 위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은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자긍심이나 학문연구에 대한 사명감이 있을 수 없다. 그 때문에 세계최고의 대학진학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유사 이래 기초과학이나 인문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반값 등록금’ 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가계부담 및 국가와 대학의 재정부담을 줄이고 청년실업률을 낮추면서 산업경쟁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값 등록금’ 문제를 놓고 정치적으로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라 대학 입학과 졸업의 문(門)을 대폭 좁혀 대학진학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이 올바른 해법일 것이다. 즉, 정부가 2011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부실 대학 구조조정을 강력히 시행하여 부실 대학을 과감히 퇴출시키고 대학정원을 대폭 줄이는 한편 대학입학자들에 대해서는 장학금과 금융지원 등의 혜택을 확대하는 것이 근본대책일 것이다.


만일 정부가 산업경쟁력과 청년실업률 등을 포함한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선거공약에 이끌려 ‘반값 등록금’ 문제를 무리하게 시행한다면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혼란과 부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반값 등록금’ 시행을 위해 정부의 예산문제나 대학의 재정문제 등을 따지기에 앞서, 과연 ‘반값 등록금’이 온당한 정책인지부터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재고정리’ 구호 같은 ‘반값’이란 말 자체가 비논리적이고 주먹구구식의 선동적인 표현이 아닌가?

      
굿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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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환
tv 뉴스시간에 가끔 나오는 반값등록금 정책 주장을 듣고 학생들 등록금 부담이 너무 과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필자의 등록금에 대한 전반적 분석을 읽어보니 동의하지 않을 수 없네요. 계속 좋은 글 쓰시길 바랍니다. 주명환   13-06-03  
silent scream
登錄金이 무슨 豆腐모도 아니고 반으로 뚝 자른다는 한심한發想! 정말 웃기고들 자빠졌어. 그런 얼빠진 얘기하는 국회의원들은 우선 자기 歲費부터 반으로 줄이는 率先垂範을 해보이든가. 우리나라는 지금 엉터리 不良大學生 量産防止와 不實大學 閉鎖에 대한 대책이 더 시급.
국민의 稅金은 나라를 지키고 發展시키며 국민의 安全을 보장하는데 쓰라고 있는 것이지 대국민詐欺의 포퓰리즘정책 남발로 나라 망치는 쓰레기 국회의원들 延命시키느라고 걷어주는게 아니란 사실을 銘心들 하시길.
또한 北이나 從北들이 반값등록금 정책을 煽動하는걸 보면 뭔가좀 느끼는게 있어야지.
그들이 國家의 社會主義化, 궁극적으로는 韓半島 赤化統一의 원대한 兇計를 단계적으로 推進하고 있다는것도 모르나? 새대가리 새누리 양반들!
정부는 登錄金에 引下要因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서 부풀려진 부문이 있다면 引下를 誘導하고 형편이 어려운 優秀한 人材들에 대한 將學金 지원을 대폭 擴大하면 충분.
정치하는 분들 생각 좀 하고 사세요. 나랏돈 안 먹고 세금내며 사는 민간인들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   13-05-25  
wejun1104
요즘 시행되고 있는 선심성 정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심한 생각이 들어 말이 안나옵니다. 무작정 다퍼쓰고 나면 무슨돈으로 정작 필요한 정책들을 시행할지... 우리나라 미래가 걱정될 지경입니다. 주먹구구... 딱 맡는 지적입니다.   13-05-25  
김정숙
그렇지 않아도 온국민이 자녀 교육에 올인하여 가계 소비의 많은 부분이 사교육 시장으로 집중되고, 이로 인해 소비시장의 불균형이 점점 심화되는 현상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로 인해 지적하신데로 노동 시장에서의 불균형도 점점 깊어지고 이를 모두 정부의 정책 하나로 고칠수 있다고 믿으니, 이정부에서의 요술 방망이는 어떤 모습일지 심히 기대 됩니다. 문제는 자녀 교육에 관한한 아무도 자유로울수 없는지라.. 범 사회적인 합의가 도출될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지요..   13-05-25  
최경호
반값 수준의 정치인들이 진정 대학생들과 그 부모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목전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쏟아내는 정신나간 정책들-반값,무상-우리 주위에 반값이나 공짜 점심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빚도 안갚고 적당히 버티면 유예, 감면 해주는 판인데 반값이 무슨 문제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필자의 주장대로 우선 이 정책이 온당한가를 따져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공감 하는 바입니다. 반값등록금은 섶을 지고 불을 꺼려고 하는(負薪求火)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는 정책이 될 것 입니다.   13-05-25  
정동원
지당하신 말씀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더욱 지당하게 하셨습니다   13-05-25  
여상덕
언 발등에 오줌누기. 우선먹기는 곶감이 달다. 이러한 단세포적인 발상에 단합에 따라가는 교육정책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반값은 상품도 반값이고 취업도 반값이 될수 밖에 없다.양적 팽창은 질적저하를 가져오면 품질의 우수성을 보장 할수 없다.필자의 말씀대로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고려하여 정책입안을 해야만 교육100년대계가 이룩될수 있을 것이다.   13-05-25  
백덕열
반값이니 무상이니 정말 듣기만 해도 짜증이 나는 소리입니다. 게다가 한발 더 나가 현금지원이라는 소리까지 나오면 이제는 대책이 없구나하는 절망감에 빠집니다. 국회의원들과 그 딸린 식구들을 모두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무상으로 자원봉사하게 하고 그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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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 끝없는 반값 등록금 논란의 덫  8  이철영 13-05-23 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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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위하여  1  우창록 13-04-24 3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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