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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3> 교과서가 종북·친북 프레임에 갇혀 있을 순 없다
강규형   |  2013-06-24 13:46:40  |  조회 3474 인쇄하기

<칼럼3> 교과서가 종북·친북 프레임에 갇혀 있을 순 없다

 

- 이제는 털어내야 할 낡은 사고의 틀을 지적한다


강규형 (명지대 기록대학원 교수, 현대사)

 

 

몇 해 전에 중등교사 하계 연수에서 '소련 문서를 통해 본 6•25 전쟁'이란 주제의 강의를 했다. 세계 학계에선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풀어나갔다. 그런데 강의가 끝난 후 교사들의 반응은 충격 자체였다. 대부분 교사가 그날 강의 내용을 처음 들은 얘기라고 했다. 어느 여교사는 강의 내용을 도저히 못 믿겠다고 했다. 차근차근 대답해주고 근거를 대자 한 남교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교수님이 얘기한 소련 문서라는 것, 조작된 것 아닙니까?"


처음엔 기가 막혔지만, 얼마나 진실을 믿기 싫었으면, 그리고 얼마나 자신이 그동안 학생들에게 가르쳐 온 "6•25는 계획된 남침이 아니다"라는 허구를 수정하기 싫었으면 그런 얘기까지 할까 하는 측은지심이 들었다. 마치 1980년대 대학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광경이었다. 철 지난 엉터리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왜곡된 생각을 갖고 대학과 사회에 나갈 것을 생각하면 끔찍했다. 그분들이 종북(從北)주의자라서 그랬을까? 물론 그런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평범한 선생님들이었을 것이다. 다 전교조 소속이었을까? 몇 명은 그랬겠지만 아닌 분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불행히도 한국의 보통 교사 중에 대학 시절에 익힌 생각들이 수정되지 않고 화석(化石)처럼 켜켜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몇 해 전 중등교사 하계 연수에서 일어난 일


친북(親北)•반(反)대한민국적 내용으로 가득 찬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가 압도적으로 채택된 것은 결국 일반 교사들의 선택이었다. 교사들만 그렇겠는가? 우리 사회에는 이런 왜곡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한국 좌파는 이런 종북•친북 프레임에 갇혀 있고, 언젠가 털고 가야 할 이러한 사고의틀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국사학계 주류 인사들이 등장하는 이승만•박정희 폄하 동영상 '백년전쟁'을 작년에 제작•배포했다. 2차 인혁당 사건 유가족들이 세운 재단이 제작 자금을 주로 지원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영상물 ‘백년전쟁’을 둘러싼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유튜브에서 전파된 이 영상물의 조회 수가 250만 회를 넘었고 이 동영상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있다.


‘백년전쟁’은 외적으론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사실은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대한 왜곡으로 가득 찬 황당무계한 선전선동 영상물일 뿐이다. 광복 후 대한민국의 탄생과 성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겠다는 의도가 너무나 뻔히 보인다. 돈을 많이 들여 교묘하게 제작했지만 대선용으로 급히 만들어서인지 심한 ‘오버’를 했고 치명적인 실수가 여기저기 보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국사학계의 주류 논리를 충실하게 반영했다. 이승만은 독립협회시절부터 민주공화주의자로 활동한 선각자이고 독립운동가였다.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됐고 해방 직후 좌파가 만든 ‘인공(조선인민공화국)’에서도 이승만을 주석으로 추대했다. 그런 그를 친일파로 매도하는 것은 망발의 수준을 넘어선다.


대선이 끝나고 난 다음엔 전교조 교사를 위시한 많은 중고교 교사가 순진한 학생들을 호도하는 교육 자료로 이 다큐멘터리를 이용하고 있다. 역사관의 편향성은 물론이고, 내용도 오류투성이이니 이승만 박사와 이박사를 따르는 여성 독립운동가 노디 김이 불법적 애정행각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체포 기소됐다는 허위사실도 버젓이 주장한다. 당시 노디 김은 샌프란시스코에 있지도 않았고 동영상의 증거사진은 포토샵을 이용한 조작이었다. 이런 의도적 역사왜곡들은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위중한 사안이다. 그런데 민족문제연구소 측의 항변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단지 “패러디”였단다. “우리가 사진을 포토샵으로 조작한 것은 흥미를 끌기 위해서였을 뿐이다.『백년전쟁』에 대한 공격은 시민운동에 대한 탄압이다.”


동영상 “백년전쟁”의 허구성을 파헤친 “생명의 길”


박정희를 다룬 “프레이저 보고서”편에선 한국의 경제개발은 미국이 다 해준 것이고 박정희의 역할은 없었다는 것이 골자이다. 그렇다면 미국이 한국경제개발의 가장 큰 공로자라는 노리이니 평소 그들의 미국에 대한 증오와는 논리모순이 아닌가. 이런 허술한 논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경제개발을 지원한 나라가 수없이 많은데 유독 한국에서만 성공했는지를 설명할 수도 없다. 실증적으로도 한국의 정치지도자들, 관료들, 경제인들 그리고 국민이 합심해서 이룩한 경제개발은 미국의 지원과는 별개로 경제발전을 이룬 원동력이었다.이승만이나 박정희나 두 사람 다 결함이 있는 정치가였다. 그러나 그들의 공(功)과 과(過)는 공평하게 객관적으로 평가돼야지 이렇게 무작정하게 매도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런 무지막지한 동영상은 저질 선전선동에 불과하다. 다행히 동영상 “백년전쟁”의 허구성을 낱낱이 파헤친 반박동영상 “생명의 길”이 최근 공개돼서 백년전쟁의 허구성을 낱낱이 지적하고 있다.

민족적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국사 교육을 강화하고 국사학에 전폭적인 지원을 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애국 애족을 강조하는 이선근 박사류(流)의 국사학 전통은 사라진 지 오래고, 이제는 파괴적 민족 담론과 민중민주주의가 그것을 대체했다. 국사 교육이 오히려 대한민국의 공통 가치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과도한 애국 애족도 문제지만 국가 정체성 부정은 더 큰 문제이니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 사회 통합을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사학계의 자기 혁신이 요구된다


최근 상당수 현직교사들, 그중 특히 역사ㆍ정치ㆍ경제 등 사회과 교사들이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수업시간에 여과 없이 얘기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교육시민단체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 연합’(교학연)에 따르면 왜곡된 정보나 편향된 내용을 가르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다.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6.25 전쟁은 북침이다”라는 ‘고전적’인 허구부터 “천안함 사건은 미국이 일으킨 자작극”이라는 황당한 내용까지 다양하다. 이런 엉터리 교육이 교육현장 일부에서 이뤄진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내용의 황당함을 보니 그 심각함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그중 특히 충격적인 것은 “천안함 사건 전사자들은 전시 상황이었을 경우 사형에 처해 마땅한 존재”라는 망언이다. 도대체 교육자라는 사람이 학생들에게 이런 거짓 폭언을 쏟아낼 수 있나? “북한 소행 가능성은 0.0001%도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패잔병 새X들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앉아 국민들에게 겁을 주는 모습에서 구역질이 났다"고 좌충우돌 극언을 해댄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발언이 연상된다.


2010년 천안함폭침 사건 당시 탐색구조본부 단장을 지낸 김정두 예비역 중장은 당시 민주당을 위시한 야당이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 좌초된 것이라는 것을 입증하려고 엄청 노력했다”고 최근 증언하며 분노를 표했다. 교사들의 잘못된 행태에는 일부 정치인들과 식자층들의 무책임한 언행에도 큰 책임이 있다. 예를 들어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천안함 침몰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나 수리 중인 미 해군 핵잠수함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발언으로 미국 책임론의 원조 격이 됐다.


정지영이 기획, 제작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는 올해 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고 국내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 영화는 천안함폭침에 대한 의혹만 제기하며 온갖 추측을 늘어놓는 수준이라 하며, 이 영화의 주요 증언자인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와 (배우 송옥숙의 남편이기도 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두 사람의 의견조차도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한다.이런 교육이 그동안 이뤄진 데에는 우리 교육계의 잘못된 국사교육과 우리 사회의 정체성 확립 부재(不在)가 큰 원인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실제로 “이승만도 이완용이랑 비슷한 친일파로 나라를 팔아먹으려 했다”라는 한 교사의 수업내용은 작년에 공개돼 큰 물의를 일으킨 “다큐멘터리 백년전쟁(민족문제연구소 제작)”의 내용을 빼다 박았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국사교과서 논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내용이 알려지지도 않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대한민국사관(史觀)을 가지고 서술됐다는 소문이 나자 “5.18을 폭동으로 서술”했느니 하는 온갖 잘못된 추측과 허위사실을 동원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국회본회의장에서의 발언이라 면책특권이 있는 경우를 빼고는 전부 다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사법처리 대상임을 명심해야한다. 국회에서 발언한 사람들은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길 바란다. 특히 수권정당을 자처하는 민주당 인사들이 릴레이식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자기와 생각이 다른 학자들에 대해선 표적 감사를 하는 등의 황당한 행태에 앞장서는 것에 대해선 맹성(猛省)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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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일
천안함 조작이란 증거 수 없이 나왔는데 여기 드나드는 '먹물'들은 아예...에효, 그렇게들 진실과 담 쌓고 '개'처럼 살나서 어디 쓸려누?   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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