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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의 정상화를 검토합니다
우창록   |  2013-06-24 13:57:06  |  조회 4226 인쇄하기

역사교육의 정상화를 검토합니다

 

우창록 ((재)굿소사이어티 이사장)

 

 

일본의 정치학자인 기무라 간(木村幹, 고베대학교) 교수가 몇 해 전 국내 일간지에 쓴 칼럼이 생각납니다. 제목이 “한국인이여, 현대사를 사랑하라”인데, 이 글이 우리에게 준 반향만큼 그도 한국사회에 넘쳐나는 자기역사에 대한 너무 높은 불만의 물결에 크게 놀랐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해방 이후의 역사에 대한 부정적인 논의가 주류를 이루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웠다는 얘기인데, 이를테면 TV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한국현대사가 대한민국이 온통 문제점투성이라는 것들입니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벌어졌는데, 한국이 민족분단이라는 상황을 딛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성공했다는 걸 애당초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1950•1960년대 세계에는 한국처럼 가난한 권위주의 독재국가가 수두룩했으나,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세계에 한국만큼 풍요롭고 민주적으로 된 나라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한국 모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대한국의 성공은 세계사적인 사건이 분명합니다. 때문에 기무라 간 교수의 다음 글은 지금 음미해봐도 나름대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일본인이 쓴 칼럼 “한국인이여, 현대사를 사랑하라”


“한국 사람들이 왜 자기 역사에 대해 이렇게까지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됐을까?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한국인이 자기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으면, 도대체 세계 어느 나라가 자기 역사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까. 물론 아주 문제가 없지는 않겠지만, 한국은 훌륭하게 해냈다. 그런데도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은 기이하게 비친다. 개혁을 한다면서 과거의 문제점을 따지기 이전에 한국인들은 스스로 왜 성공했는지를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게 아닐까. ”(조선일보 2005년 9월23일)


그 칼럼은 노무현 정부 시절 이른바 과거사 청산이 한창일 때 등장했습니다. 16건이나 되는 과거사청산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위원회가 활동했습니다. 우리현대사를 정의가 실패한 역사이자, 기회주의가 득세한 과정으로 보는 당시 집권자의 뒤틀린 역사인식을 따른 거대한 소동이었는데, 그때를 전후해 중고교 역사교과서는 좌파 일색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교과서란 그 사회의 보편적 합의와 평균적 인식을 보여주는 것인데, 지금의 역사교과서는 이념으로 따지면 좌편향이고, 내용으로 치면 현대사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키는 핵심입니다. 이런 교과서로는 우리 근현대사에서 과연 무엇이 어떻게 일어났는가라는 기초적인 사실조차 전달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런 역사책을 통해 현대사를 잘못 아는 젊은 세대들이 배출되고 있고, 사회통합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점입니다.


문제가 됐던 좌편향이 그 중 심했던 금성사판 역사교과서인데, 그걸 둘러싼 몸살이 2004년과 2008년에 있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우파의 문제제기 이후 이런 왜곡을 바로 잡기 위한 시도로 집필된 것이 이번 교학사에서 나올 고교 한국사 교과서입니다. 상식대로라면 교학사 교과서는 환영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교과서가 검정(檢定)과정을 통과하자마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좌파의 공세가 벌어졌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공세에 민주당까지 가담했고, 지금까지도 정치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역사교과서 문제는 교육이 아닌 국가공동체 존립의 차원에서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일부 신문들은 집필내용이 확인되지도 않은 교학사 교과서를 추정해서 공격했습니다. 어느 신문이 “5•16은 혁명, 5•18은 폭동”이라는 선동적 제목을 달고 공격하자 그 이후 악의적인 왜곡과 유언비어는 사이버 공간에 더욱 확산됐고 교학사 교과서 불매운동까지 번졌습니다. 교학사 교과서를 ‘뉴라이트 역사 왜곡 교과서’로 규정하고 규탄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환영받아야 할 새 역사교과서가 지탄 받는 기현상


한국현대사학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유언비어가 근거 없는 것임을 밝히고 악의적 왜곡 중단을 호소하고 있지만, 사태가 쉽게 마무리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달 발행되는 이슈레터에서는 학교 교실과 사회 안팎에서 벌어지는 사태의 앞뒤 배경을 다룬 세 꼭지의 글이 실립니다. 우리 사회의 다수를 형성한 좌편향 세력이 새로운 교과서의 출현을 방해하는 기이한 모습을 걱정하는 칼럼들입니다. 이와 함께 사학자로 유명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와의 인터뷰도 실었습니다.


그 분은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한 민족문제연구소의 동영상 ‘백년전쟁’이 “문제있음” 공론화했던 주인공입니다. 지난 3월 청와대 원로모임에서 그가 동영상의 역사왜곡 문제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살필 것을 대통령에게 조언했던 것인데, 그 분의 목소리를 통해 지금 우리 지식사회의 현주소를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며칠 전 대통령까지 나서 제기한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고교생 69%가 6•25를 북침으로 알고 있다”는 통계를 예로 들며 역사교육의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실로 걱정입니다. 더구나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쓴 저자들에 대한 공격도 계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이런 현상을 학문 탄압으로 규정한 지식인 성명이 나오는 등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입니다. 결국 반국가, 친북 입장을 은연중 드러내는 이런 역사교육의 문제점은 보다 장기적으로 대처해야 할 듯 보입니다. 65년 전의 건국역사를 포함한 근현대사를 둘러싸고 아직도 이념적 대립을 보이는 일은 분명 비정상입니다. 이런 기현상을 바로 잡기 위해 (재)굿소사이어티는 해야 할 일을 더 찾아보겠고, 주어진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더운 장마 날씨에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굿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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