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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찾아서
우창록   |  2013-07-24 13:52:48  |  조회 3987 인쇄하기

지금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찾아서

 

- 다섯 분의 여름이야기로 본 2013년의 현주소


우창록 ((재)굿소사이어티 이사장)

 

 

지난 한 달 새 너무나 많은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습니다. 그 많은 각각의 현안들이 만만치 않은 파급력을 가졌는데, 그게 한꺼번에 닥쳐오니 마치 롤러코스터에 올라 탄 듯 어지럼증이 생길 정도입니다. 사회적 논란과 갈등이 구조화 돼가고 있고, 그게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는 피로사회, 그게 어쩌면 우리의 체질인지도 모릅니다.


이를테면 아직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문제의 파문 이후 이 사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구해지기도 전에 한국정치는 막말 파문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더니 그 문제의 본질보다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공방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대화록 실종이라는 코미디 같은 사기극을 보는 국민들은 어처구니없는 혼돈 속에 빠져드는 양상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는 개혁방향 제시보다는 상대 진영 흠집내기가 우선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습니다.


롤러코스터에 올라 탄 듯 빅이슈 빈발에 어지러운 우리사회


초당적인 지혜를 모아야 할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도 정치권은 세상을 네 편과 내 편으로 갈라서 보는 진영 논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동북아의 오늘과 내일을 바꿔놓을 만한 새 그림을 그리는데 성공했던 것이 한중 정상회담인데, 여-야가 ‘그 이후’의 대책을 숙의하고 한목소리를 내기는커녕 이루어 논 성과를 함께 평가하는 말 한마디 들어본 바 없습니다. 경제 회복과 민생 문제 역시 의미 있는 성찰과 액션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건설적 타협에 익숙지 않은 한국사회 − 한 어젠다가 등장하여 의미 있는 논의가 전개되고 서로 윈-윈하는 결말이 이루어 지는 것을 찾아보기 매우 힘듭니다.  새 논란거리가 바로 직전의 빅이슈를 지워버리고 덮어쓰기 하는 기이한 모습이 일상이 된 듯 합니다.


그래서 말하기 좋아하는 분들은 한국정치는 지난해 말에 이미 종료된 대선의 연장전에 돌입했다고 지적을 합니다. 승복하지 못하는 정치가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잘 아는 터에, 전직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문제는 우리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만듭니다. 시민들의 환멸을 부추기는 한국정치의 이 오랜 업보를 풀 수 있는 처방은 과연 없는 것일까요? 이들을 원숙하게 정리하고 미래 지향적인 지혜를 모색하는 것은 불가능할까요?


8월 호 이슈레터는 이들 많은 사안을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대신‘여름 에세이 특집-지금 내게 간절한 것’지면을 만들었습니다. 이 지면에는 교수, 작가에서 신부, 기자, 의사에 이르는 다섯 분들이 쓴 다섯 편의 에세이를 실었습니다. 이슈레터에서 선보여온 기왕의 패턴과 달라진 이런 편집은 사회적 이슈가 겹치고 얽히면서 찾아오는 많은 분들의 피로증후군을 잠시 덜어드리고 싶은 충정 때문입니다.


지금 한국사회 구성원의 삶은 행복한가요?


지루한 장마철, 체력의 한계를 경험하는 복더위를 전후해 잠시라도 청신한 글로 머리를 식혀보자는 뜻인데, 어지러운 세상 일들은 잊어 버리시라는 주문만은 아닙니다. 각각의 글에서는 분분한 대(對) 사회적 발언 대신에 그 동안 각자의 가슴에 품어왔던 절실한 사안들이 자기 고백처럼 전개되고 있는데, 그 안에서 한국사회의 오늘이 더 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30대에서 60대에 이른 다양한 연령분포, 각자 종사하는 영역이 서로 다르지만 그래도 2013년 여름의 소망은 한 곳에 모아집니다. 필자 중의 한 명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우아하고 멋진 인생 후반기를 꿈꾸고 있으나 왜 정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하나같이 짜증스럽고 울화통 터지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도를 넘는 흉악범죄나 파렴치 범죄는 개인의 행복할 권리마저 앗아가는 게 아닌가에 대한 엄중한 질문입니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로 간의 차이와 다름을 넘어서 진정한 하모니를 이루는 ‘건강한 한국’에 대한 기대를 조각보 내지 누비이불의 아름다움에 비유한 가톨릭 신부님의 글도 있고, 한 분은 한국사회의 앞날을 위해 386세대와 1980년대에 대한 오랜 사회적 기억과 어떻게 의미 있는 굿바이를 할까를 논하고 있습니다. 그건 그의 소망이자, 사회적 현안일 것입니다. 다른 필자인 두 딸을 둔 50대 아빠와 30대 초반의 기자는 우리사회의 가장 만만치 않은 이슈인 취업과 입시 문제를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고백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어쩌면 추상적인 거대담론과 거친 톤의 쉰 목소리만 내질러왔는지도 모릅니다. 이 때문에 존중되어야 할 개인의 삶에 충분히 조명하지 못해온 것은 아닌가를 기회에 반성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재)굿소사이어티가 내세워온 자유민주주의, 법치사회와 시장경제의 가치도 개인과 사회의 균형 잡힌 조화 속에서 찾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간절한 속내를 털어놓은 ‘여름 에세이 특집-지금 내게 간절한 것’이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새롭게 짚어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굿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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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렬
이사장님의 좋은 글 현재의 우리모습을 생각하니 웬지 씁씁한 마음 뿐입니다.   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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