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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춤추는 부동산 값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서 지난 월요일자 아침 단상 원고를 돈에 대한 가치관을 주제로 써 보냈었다. 그런데 일요일 낮에 총기 난사 사고가 나서 급히 군의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다시 써서 보냈더니 국방일보 편집실에서 즉시 판을 다시 짰지만 그때 이미 일부 전방 지역으로 가는 신문은 먼저 보낸 단상이 든 판이 인쇄가 되어 수송이 된 후였다고 한다. 그 단상에 우리 장병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들어 있었기에 오늘 마지막 회 단상에 일부 다시 사용하면서 출세에 대한 가치관과 함께 묶어서 생각해 보려고 한다.
스타 여경 두 사람이 뇌물과 공문서 위조의 비리에 연루되었다고 하니 참 우울하다. 왜 능력 있고 세간의 칭송을 받는 사람들이 더욱더 성실하고 열심히 해서 더욱더 높은 지위에 올라 자신도 보람 있고 국민도 기쁘게 해 주지 못했을까? 인간의 아주 흔한 모순 중의 하나가 역경을 꿋꿋하게 이겨 낸 사람이 출세하고 편안해지면 오히려 욕심을 부리고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어려운 때에 억눌렀던 욕구가 터져 나오고, 보상 심리가 작용해서 ‘나도 이제 남들만큼 살아야지’ 또는 ‘나는 우월한 사람이니 남들보다 더 큰 사회적 보답을 받아야 한다’는 심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그리도 많은가 보다.
스타 여경들의 경우에는 그들의 출세가 믿기지 않아서 거액의 뇌물을 받으면 출세를 실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남자들은 그 정도 지위에 오르면 몇 억씩 뇌물을 받는데 남녀 평등의 실현을 위해서 그들도 뇌물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들의 처신에 수많은 후배 여경들의 앞날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생각했더라면 그럴 수 없었을텐데, 너무나 안타깝다.
요즘 강남의 집값이 하룻밤 사이에 몇 억씩 뛰기도 한다니 자신을 가난하고 처량하게 생각하게 되는 국민이 많아질 것 같다. 거짓말 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강북 주민인 데도 샘이 나지 않는다. 사실 나도 1990년에 집값이 천정부지로 뛸 때 강남에 살았었는데, 내 집값도 올랐지만 다른 집값은 훨씬 많이 올라 별렀던 이사가 좌절되어서 즐겁지 않고 서글펐었다. 결국 집값이 오르는 동안에는 못 팔고 있다가 폭락한 후에 팔았다. 이제는 강남을 빠져 나와서 그런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게 된 것을 ‘강남 대탈출’로 생각하고 다행히 여기고 있다.
돈이 많으면서도 끝없이 더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을 보면 돈은 인간에게 내린 신의 저주라는 생각이 든다. 반면 돈을 가치 있는 일에 아름답게 쓰는 사람을 보면 내게는 아무 혜택이 없더라도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젊은 시절에는 돈이 없어서 서글펐던 때가 여러 번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 갈 때 정말 슬펐다. 그러나 장학금을 받아서 공부하게 되어 나의 큰 긍지가 되었다. 한때는 돈이 무지 많아서 일생 돈 버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책만 읽으면서 나의 인격 완성에만 정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돈이 없었기 때문에 생계를 위해서 사회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었는데, 사람들 틈에서 부대끼며 살았기 때문에 나의 결점이 더 많이 고쳐지고 내 인생이 훨씬 풍성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정말 귀중한 것 - 명석한 지혜, 불굴의 의지, 아름다운 심성, 고결한 도덕성 등 - 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돈이나 출세로 그 빈곤을 보충하려고 바둥거리는 것일까? 그러나 돈과 출세에 집착할수록 이것들은 멀어진다. 내가 일생 부자가 못되더라도, 출세를 못하더라도 어떻게 내 생을 의미 있게 살 수 있을까를 숙고해 보고 그대로 산다면 인생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간 장병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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