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시대의 인터넷 포털 문제
우창록 <(재)굿소사이어티 이사장>
최근 편향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포털 뉴스 사이트를 향해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9월16일당내의 싱크탱크인<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포털 뉴스의 오늘과 내일’ 토론회에 참석해 급기야 전면에 나섰습니다. 그날 그는 “대형 포털 사이트가 악마의 편집을 통해 왜곡된 기사를 확대, 재생산해 정보 유통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발언했는데, 그 후 이 문제가 바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IT시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처럼 온 국민이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지식정보의 공간이 정상적이지 않다니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곧 이어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관련 발언에서도 뉴미디어시대 인터넷 포털의문제성이 제기됨으로써 이는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되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9월21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보의 양이 급증했고 ICT(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각종 미디어가 융복합되면서 언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며 인터넷 포털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서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분명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집권당 대표에 이은 대통령의 포털 관련 발언
무엇보다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또는 사이비 언론을 통해 허위 정보가 확산되는 현 상황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으로해석됩니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발언이 포털의 뉴스 편집권 행사 등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포털과 SNS를 통한 정보왜곡에 대한 대통령의 문제인식이라고 귀띔해줬습니다.
잘 알고 계실줄로 생각합니다만, 이 논의의 출발은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최형우 교수 연구팀이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다름 아닌 ‘포털 모바일뉴스(네이버-다음) 메인 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가 그것입니다. 보고서의 요체는 ‘네이버’와 ‘다음’이 청와대와 정부에 대해 부정적 표현을 사용한 뉴스를 훨씬 많이 노출했으며, 그게 야당에 대한 것보다 10배 이상 많았다는 주장입니다. 이것이 올해 상반기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 뉴스 메인 화면을 분석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됐는데, 이번 정기국회 국감의 이슈로 부각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포털의 영향력은 흔히 공룡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사실 대중의 뉴스 소비 중 90% 이상이 포털 특히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다고 하니 그렇습니다. 종이신문 독자는 줄어들고, TV 영향력도 전 같지 않은데 그 와중에 포털이 뉴미디어시대 강자로 등장한 것입니다. 더욱이 포털이 젊은 층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 볼 때, 미래 세대인 그들에게 왜곡된 정보가 끊임 없이 제공된다면 국가 장래의 향배에도 위험한 일입니다. 분명히 이 문제가 시정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이 문제는 대기업 사이에서도 논란입니다. 포털의 주요 광고주인 대기업들도 “포털이 기업을 협박하는 사이비 언론의 숙주(宿主) 노릇을 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입법 청원에 나섰습니다. 포털도 할 말이 아주 없는 건 아닌 듯합니다. 자신들이야말로 여당과 야당, 군소 인터넷 매체와 대기업 사이에 낀 샌드위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터넷-포털들은 사회적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더 큽니다. 미국의 구글은 기사의 속보성은 물론 기사의 길이와 완성도, 뉴스 작성 언론사의 기사 생산량, 사회적 평판 등 10여 개의 기준에 따라 뉴스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포털은 기존 언론사 뉴스 선택, 전재(편집)의 원칙과 기준을 투명하게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식정보 흐름,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선 안돼
그러니 뉴스 콘텐츠 선정과 배열 등에서 편집권을 행사하면서도 언론 기관으로서 책임은 회피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인터넷 업계는 이번 정치권의 문제제기가 내년부터 이어지는 총선과 대선에 포털을 활용하려는 길들이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건 아닙니다. 문제의 핵심을 피하지 말고 냉정히 자신들의 의도와 행태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포털이 현재 보이고 있는 편향성에 관해 보다 구체적이고 진지한토론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미 이 이슈는 MBC-TV를 통해 한차례 토론이 됐지만, 굿소사이어티 이슈레터도 이 달 이 문제를 다룹니다. 우리의 입장은 명쾌합니다. 상식선에서 짚어야 할 대목은 뉴미디어가 됐건 올드미디어가 됐건 특정 세력과 특정부문의 이익에 따라 움직여선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논의를 전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식정보의 흐름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선 곤란하며, 세상을 향해 열린 창으로 충분히 투명해야 합니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양적으로는 언론종사자가 늘어 다매체 다채널의 시대로 접어들며 사람들이 하루 평균 6시간동안 각종 매체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미디어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창이 분명하니, 언론의 영향력은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형 포털 문제는 세상으로 열린 창이 과연 깨끗한지를 따져보는 문제입니다. 상투적인 좌우 진영논리를 배제하고 차분하게 논의를 해봐야 합니다. 마침 청명한 날이 계속되는 전형적인 가을철로 접어들었습니다. 한가위 추석도 코앞입니다. 회원 여러분 댁 내외에 좋은 일 – 풍성한 수확으로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