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국가적인 경축행사가 있을 때마다 여러 소수민족의 가무단을 출연시켜 흥을 돋우고 소수민족들의 복속을 국내외에 과시한다. 지난번 국경절(國慶節:건국기념일) 경축행사에는 화려한 고유의상을 입은 소수민족의 가수들이 ‘모(毛)주석은 붉은 태양’, ‘합심단결 전진한다’ 등의 찬가를 불렀다. 조선족의 출연도 보여서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여러 소수민족들에게 중국은 어떤 존재일까? 중화인민공화국은 인구의 91%를 차지하는 한족(漢族)과 9%를 점하는 56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구 비율로 보면 10분의 1이 안 되지만 영토로 보면 소수민족에게서 병합한 땅이 한족의 땅보다 크다.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을 회유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을 하고 예산도 많이 투입하고 있다. 멀고 험한 티베트까지 철도를 개설하고, 20여년에 걸친 공사 끝에 고속도로도 개통했다. 내몽골의 최북방 산악지역의 유목민들을 위해서 현대식 주택을 지어 평지로 이주시키고 교육과 생업도 제공한다. 소수민족의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서도 여러모로 지원을 한다. 1980년대 초부터 한족에게는 무자비하게 강행했던 ‘계획생육’(計劃生育·한 가정에 한 자녀 이상 갖지 못하도록 하는 방침)에서도 소수민족은 면제가 되었다.
중국 정부는 스스로 소수민족에 대한 시혜자로 행세하지만 소수민족에 대한 연민 때문에 그들을 끌어안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중국은 그 드넓은 땅과 대국으로서의 지위를 결코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소수민족들의 중국에 대한 찬양과 감사 역시 대부분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다. 수백년, 또는 천년 이상 얼마나 많은 압제와 수탈이 있었겠는가. 근년에는 불만을 품은 다수의 소수민족들이 중국의 대도시로 흘러들어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소수민족의 문제보다 8억에 달하는 내륙의 낙후한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한족(漢族) 빈곤계층의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 개혁·개방 이후 대도시와 연안지역 주민의 생활수준은 크게 향상되었고 거부(巨富)도 많이 생겨났지만 낙후한 지역에서는 아직 의무교육도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곳도 있다. 현재 중국에서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20%를 약간 상회하는데,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률이 5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경제는 도약하고 있지만 중국의 인구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빈곤층과 부유층의 소득격차는 4.6배라고 한다. 사회학적으로 2~3배가 정상이고 5배가 되면 혁명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그래서 많은 중국인들은 사회가 전복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소득격차뿐 아니라 과거 공산당 독재의 잔재인 부패와 비효율, 인권 경시에 대한 반감과 염증, 그리고 한편으로는 국가가 주택부터 모든 것을 공급하고 분배하던 제도에서 각자 스스로 생계를 해결하는 생활방식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회불안 요소이다.
국내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중국과 대만은 별개 국가라는 천수이볜 총통의 발언에 대한 비난성명이 잇따르고, 중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아프리카, 남미, 유럽, 중동을 방문하면서 ‘1개 중국’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고 있다. ‘올림픽까지는 중국이 무력을 사용할 수 없으리라는 계산하에 천수이볜이 까부는데, 올림픽이 중요해도 중국의 통일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TV출연자의 발언도 있었다.
중국을 보면서, 우리 한국은 마음만 먹으면 우리끼리 오순도순 살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했다. 정말 우리는 모두 서로 아끼고 보듬으면서 오순도순 살기로 마음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