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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들이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주된 이유는 우리나라 남성들이 ‘남자답기’ 때문이고, 우리나라 남성들이 일본 남성들보다 더 ‘남자다운’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 남성들이 군 복무를 거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남자다움’이란 것이 설익은, 유치한 단계에서는 여성들에게 역겹고 괴로운 것이지만 진정한 남자다움은 여성을 행복하게 하고 인생을 아름답게 한다.
군 복무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 낯선 사람들과 철저한 규율에 따라 단체 생활을 하면서 위기 대처를 위한 정신력, 신체 능력을 배양한다는 것은 정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경험이 아닌가.
특히 요즈음같이 한 가정에 한두 자녀밖에 없어서 아들들이 모두 ‘왕자’로 길러지는 시대에는 군대의 경험이 정말 귀중한 일생의 자산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아들을 둔 어머니에게는 아직도 인사가 ‘걱정되시겠네요’이고, 답은 요즈음은 대개 ‘잘 있나봐요’이지만 한 자락 한숨이 반드시 섞여 나온다.
그것은 훈련이 고되기 때문에 곱게 기른 아들이 고생스러울 것을 걱정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군대의 구타나 기합 때문에 아들이 신체적 장해라도 입을까, 심하면 목숨까지 잃지나 않을까 두려워서다.
물론 군대 내에서의 구타, 특히 가혹한 구타는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고 극히 예외적인 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간혹 발생하는 가혹한 기합으로 인한 훈련병의 사망사고나 이번의 인분사건 같은 가혹 행위의 보도를 접할 때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들의 근심과 분노는 형언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사건이 한 번 일어날 때마다 모든 어머니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것이 두렵고, 많은 어머니들이 병역 면제의 방도를 찾는다.
그러니까 가혹 행위로 부하에게 심한 상해를 입히거나 사망케 한 장병들은 직접 피해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군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어머니들을 분노와 불안에 떨게 하고 편법·불법적 병역 기피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면 군대 같은 조직에서 체벌 없이 어떻게 기율을 잡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내 자신 군 복무를 해 보지 않았고 훈련병을 훈련시켜 본 일도 없으니 100% 확신을 갖고 말할 수는 없으나 나는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가 2002년 월드컵 경기에서 4강에 들 수 있었던 것은 히딩크식 훈련 방식 덕분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히딩크는 선수들의 인격을 존중함으로써 그들에게서 최대의 팀워크와 최대의 노력을 이끌어 냈다.
우리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은 다 몸값이 엄청난 ‘귀하신 몸’이었지만 히딩크가 감독을 맡기 전에는 매일 무자비하게 맞았다고 한다. 그러나 히딩크는 선수들을 절대로 때리거나 모욕을 주지 않고, 엄청난 고강도 훈련을 시키면서도 그 훈련을 놀이같이 만들어서 모든 선수에게서 최고의 기량을 이끌어 냈다.
훈련병들로 하여금 군사 훈련을 통해 체력이 향상되고 지구력이 늘고 담력과 기민성, 순간적 판단력이 배양되는 기쁨을 맛보게 해줄 수 있는 지휘관은 기합에 의존하지 않고도 부하들을 통솔하고 그들에게서 감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곧 지휘관들의 기쁨이자 보람이 아니겠는가. 우리나라 차세대 주역의 자질 함양과 모든 어머니의 행복, 그리고 우리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장병들의 깊은 사려와 헌신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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