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의 선진 일류 도약을 함께 꿈꿉니다

 

- 내가 70평생 경험한 남과 북의 거대한 차이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필자는 무용가 최승희를 사사했으며, 평양예술대학 무용학부를 수료했다. 평양의 엘리트이자 상위계층으로 살았으나 느닷없이 요덕수용소로 수감돼 9년간 생활됐다. 김정일의 처 성혜림과 관련된 정보를 알고 있다는 혐의였다. 탈북 이후 벨기에 EU(유럽연합) 27개국 위원장을 만났고, 미국 프리덤하우스 국제인권회의 등에서 증언했다. 저서로 <나는 성혜림의 친구였다>가 있다.

북한을 해부학적으로 충분히 모르고서는 남북관계의 개선도, 통일도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제가 예순여섯 살의 나이였던 2003년에 안긴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나라이고, 충분히 세계화가 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군사, 문화의 굳건 한 자리매김한 나라로서 일류를 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또 실패한 땅 북한을 이끌어주기 위해서라도 저들을 잘 알고 대응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봅니다.

우리 탈북자들은 먼저 온 통일의 일원이며, 미래입니다. 그 점을 북한민주화위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북한을 아무리 잘 안다고 해도 저들 조선노동당의 전략을 어찌 다 알 수 가 있겠습니까. 그것은 왜? 북한은 우리 자유민주주의사회와 달리 뒤에 숨겨진 사연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비밀정치가 기본이며, 외부로 공개하는 것은 다 감언이설일 뿐입니다. 음험한 본질은 공개를 절대로 안 합니다. 바로 북한은 해방 후 오늘 현재까지 시종일관이라는 술어가 있습니다.

절대로 변치 않을 북한의 본질 알아야

저들은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는 새삼 말씀을 드립니다. “김일성 조국”, “김일성 민족”이란 말도 있고 태어나면 애기궁전, 자라나면 소년궁전, 어디 가나 그 체제에서는 궁전도 많습니다. 아이들을 왕으로 키워준다고 말하는 나라, 탁아소, 유치원으로부터 고등교육까지 빈틈없이 세뇌시킨 무서운 나라입니다. 때문에 해방 후 첫날부터 김일성의 우상숭배로 온 나라가 생활도 학습도 모든 것이 일률적으로 교육된 나라입니다.

해방 후 첫날부터 저들은 김일성을 일제로부터 인민을 구원한 해방의 최고의 구세주로 각인시켰습니다. 불요불굴의 애국투사 김일성, 전대미문의 걸출의 영장 김일성, 일제가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게 만든 김일성으로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선전했기에 갓을 쓰고 당나귀 타고 다니던 무지하게 몽매했던 인민들은 믿고 따른 것입니다. 사실 시작은 그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거든요. 그럴싸한 구호 때문입니다.

“토지는 밭갈이하는 농민에게로”라는 구호 하에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했고, 여성들은 부엌에서 해방하고 남자와 동등한 권리로 사회에 진출한다는 남녀평등헌법법령을 발포했습니다. 또한 “노동자, 농민이 주인인 나라”, “ 근로인민대중 중심의 나라” “인민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 그 얼마나 구호가 거창한가요. 그때 우리는 훗날 드러난 사회주의체제의 허구와 비효율을 알 리 없었습니다. 그러한 결과 3:7제 현물세를 우마차에 싣고 재령벌에서 도보로 평양까지 김일성에게 바침으로써 첫 농민 영웅이 된 김재원이 등장했습니다.

그뿐인가요? 북한인민들은 해방된 기쁨을 안고 1차3개년, 2차 5개년, 3차7개년 계획실천에로 투신했으며, 전쟁이 일어났을 때 해방의 기쁨을 잠깐만 맛본 것이 아쉬워 “미 제국주의자들에게 복수의 불벼락을 안기자”  “승냥이는 양으로 변할 수 없다”라고 외쳤습니다. 저들은 인민을 오늘 현재까지 그렇게 세뇌시켰으며 그 결과 나이 어린 청년 이수복 영웅은 일기장에 이렇게 썼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둘도 없는 조국을 위하여 바치겠다.” 그래서 강원도에 이수복 학교를 만들고, 동상도 세워주었습니다.

또한 북한은 긍정적 감화교양이라는 것이 있어 영웅(전쟁영웅), 노력영웅(경제분야)을 앞세워 선전선동을 하기 때문에 인민을 정신 차릴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바로 오로지 당을 위하여 사는 삶 만이 가장 고귀한 삶이라고 간주하게 만든 것입니다. 저는 예전에 책 <나는 성혜림의 친구였다>에서 북한에 있을 때는 ‘어떻게 당에 충실할까’와, ‘충성경쟁만을 생각했던 60년을 살아왔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게 엄연히 사실입니다.

"어떻게 당에 충실할까"에 몰두했던 나의 북한생활 60여년

그뿐이 아닙니다. 북한은 “70일 전투”. “100일 전투”, “150일 전투”를 앞세우고, 전후에는 "전쟁의 흉터를 말끔히 가시자"라는 구호 등으로 인민을 꼼짝달싹 못하게 오직 수령과 당을 위하여 살고 숨 쉬게 만든 나라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시책을 집행, 관철하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 간부들, 인민들은 해방 될 때는 오기섭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엠엘파, 화요파, 상해파가 다 숙청됐고 1958년 8월 종파투쟁으로 허가이, 최창익, 박창옥 등과, 남로당출신 거의 전부 숙청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당의 조직력강화와 혁명역량기강을 바로잡는다는 명분 하에 수많은 숙청의 피바람의 폭풍을 불러 싹쓸이 한 나라가 북한 지도자임을 알았으면 합니다. 북한에는 김일성만이 인민성, 당성, 계급성을 완벽하게 겸비했다고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이효순, 박금철, 김도만 역시 자기네 파벌 갑산파를 내세우려다 숙청되었고, 방송표준어를 평양말로 해야지 서울말로 해야 한다고 하다가 김도만도 숙청시킨 나라가 저들입니다.

이러한 무서운 독재와, 감언이설과 구호로 세뇌된 인민들이 정신을 당에 빼앗긴 꼭두각시가 된 나라입니다. “어버이 수령님 어머니 당에 기쁨도 슬픔도 다 아뢰어라” , “어버이 수령과 어머니 당만이 인민들의 생사운명을 다 책임진다.” 그런 나라가 왕정시대라면 혹시 통하겠지만, 지금은 21세기입니다. 20세기 히틀러가 만든 수용소보다 더 가혹한 수용소, 범죄적 시설을 저들은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가 '지옥의 문'인 함경북도 요덕의 정치수용소에서 9년 동안 살아봤습니다.

이유도 없습니다. 제가 쓴 책 제목처럼 단지 김정일의 처가 된 성혜림의 친구였다는 것이 죄명 아닌 죄명이었으니 기가 막히지요. 다른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재판도 없어 기약할 길 없는 수용소에 끌려가는 저 북녘 땅 끌려가는 이들의 죄명은 김일성에 목에 혹이 났다는 말을 한 것이 전부입니다. 또 김일성의 석고상이나 초상화를 훼손한 죄, 남한방송 청취죄, 남한비디오 본 죄, 1호 가게를 언급한 죄도 포함됩니다. 북한에서는 1호 가게, 5호 댁(직계가족), 주석궁에 가는 물자, 1호 행사, 1호미(쌀) 등을 언급했다가는 죽음을 면치 못함을 아셔야 합니다.

이런 것이 최고의 죄인인 나라를 벗어나 대한민국 품에 안긴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자유 대한민국에 와서 보고 느낀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자유”, “인권”의 가치를 터득했습니다.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우선 10년을 살아도 집 문을 사랑으로 두드리는 일은 있었지만 그 외는 한 번도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 인민반장이 문을 두드리고 사람을 들볶아댑니다. 여기는 5천만 명 모두가 진정으로 다 잘난 나라임을 저는 봤습니다. 정의의 활무대가 펼쳐진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자유가 너무나 많고 넘쳐서 탈인 한국사회

능력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입니다. 구치소에 갔다 와도 국회 정치인으로 등장하는 나라, 김일성을 칭찬해도 붙들어가지 않을 만큼 정치적 자유가 발달했습니다. 인권이 보장된 나라, 길거리 시위가 그렇게 많아도 아무렇지도 않고 자유로운 나라입니다. 그게 좀 지나쳐서 대통령을 마구 욕을 해도 괜찮은 나라, 대한민국을 비방해도 아무 일도 없는 나라, 종북 세력도 마음대로 활보하는 나라가 된 것이 실로 유감천만입니다.

맞습니다. 제 눈엔 대한민국이 오히려 비정상이 더 큰 소리치는 나라이고, 정치인들이 국록을 타서 살면서 정치는 안하고 만날 투정질만 하는 나라입니다. 무엇보다 촛불시위나 하고, 경찰을 구타하고 경찰차를 부수고 이러한 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북한의 독재자들처럼 종북 세력들이 항상 국민, 국민 하는 데 이것은 북한의 감언이설임을 아셔야 합니다. 그래서 새삼 재확인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북한식 적화 통일이 아니라 우리 헌법이 명시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10년을 산 제가 지금도 궁금한 것은 대통령도 너도나도 5년 하고 다시 바뀌는 나라이며, 그게 투표로 간단하게 해결되는데 왜 만날 욕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종북 세력은 북한이 그리 좋으면 그 지옥에 가서 직접 살아봤으면 합니다. 또 지금 시대는 최첨단이고, 무한한 앞날이 열려있는데, 언제까지 한국사회가 과거사 문제를 들먹이지 말고 그저 교훈으로 삼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 꿈은 비전과 꿈을 갖고 대한민국이 세계 선진국, 승리자의 면류관을 쓰고 사는 것으로 부상하는 데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최상의 도덕성과 인간성을 갖추고, 견고한 국가관, 사회정치관, 인생관으로 무장한 선진 일류 대한민국이 됐으면 합니다. 젊은 386 세대들에 통일의 필요성을 가르쳐서 미래의 대한민국을 부강하고 멋진 국가로 부상시키게 했으면 합니다. 제 소망은 나라도 건강, 국민도 건강입니다. 나라도 웃고 국민도 웃는 활짝 크게 웃는 해와 같이 빛나는 삶으로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