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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 - 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피신 사태를 보며 인쇄하기
이름 :  이철영
2015-11-22 21:06:43  |  조회 2803


이상과 현실

                                           <이철영, (재)굿소사이어티 이사, 전 경희대 객원교수 >

한밤중에 불쑥 들이닥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처리 문제로 조계사가 당혹스런 처지에 처했다. 한 위원장이 신변보호 요청뿐만 아니라 조계종 화쟁(和諍)위원회에 현 시국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까지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지난 2010년 종단 안팎의 갈등과 분쟁을 중재·해결하고 소통과 화합 활동을 펼치기 위해 출범한 기구다. 화쟁(和諍)은 신라 원효대사에서 비롯된 불교 사상으로 다양한 종파와 이론적 대립을 소통을 통해 더 높은 차원에서 통합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처럼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대립과 다툼을 화해시킨다는 취지로 출범할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이었던 자승 스님은 "분쟁과 갈등을 슬기롭게 풀고, 조화롭게 상생을 모색하면서 이해 당사자들이 치유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범 이후 화쟁위는 조계종 내부의 사안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의 갈등과 분쟁의 해결에도 나서고 있어, 4대강 사업, 한진중공업 사태, 쌍용자동차 사태, 제주 강정마을 문제, 2013년 철도노조 파업 등 사회 현안에 개입해 왔다. 이번 사태의 경우 우선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를 은닉하고 정부 당국과 중재에 나설 자격이 있는지부터 의문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화쟁위가 종단의 기구이지만 자율적이고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라며 중재 문제에 관한 위원회의 결정이 조계종 전체 의견과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한상균 노조위원장의 문제는 이 사회의 대립이나 다툼의 문제가 아니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를 공권력을 통해 체포하려는 것이므로 화쟁위원회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 만일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이번 사태를 대립이나 다툼으로 판단한다면 체포영장을 발부한 법의 판단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조계사는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한 수배자를 법의 심판에 넘기지 않고 종교 단체에서 직접 중재에 나서는 것이 합당한 것인가 하는 여론과 반성과 자숙은커녕 종교시설을 투쟁의 거점으로 이용하려는 한 위원장의 의도에 동조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조계종 화쟁위가 위원장인 도법 스님의 뜻에 좌지우지된다는 점과 도법 스님이 2014년 1월 '이석기(통합진보당) 무죄 석방 10만인 탄원’과 2014년 11월 통합진보당 해산에 반대하는 '민주수호 통합진보당 강제해산반대 범국민운동본부'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대해 끊임없이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위원장의 피신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경찰은 왜 한 위원장을 연행하지 못하고 있는 건가? 경찰이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해서 수배자를 체포하는 것이 불법인가? 경찰이 종교행사나 집회를 저지하기 위해 종교시설에 쳐들어간다면 종교탄압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을 것이나, 종교문제와는 무관한 사건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를 체포하기 위해 법집행 기관이 종교시설에 들어가는 것을 사찰이나 종교단체가 무슨 권한으로 막는 것인가? 종교시설이 법위에 군림하는 ‘신성불가침’의 성지이거나 ‘치외법권’ 지역인가?

 

필자는 법률가가 아니라 법적으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경찰이 종교시설에 들어가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를 연행하는 것은 불법도 아니고 종교를 무시하거나 탄압하는 행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2000년 명동성당이 한국통신 노조원들의 퇴거를 명한 사례도 있고, 김대중 정부시절인 2002년에는 조계사가 경찰진입을 허용한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 한상균 위원장 처리 문제도 정부당국이 민주법치 절차에 따라 순리적으로 해결하도록 협조하는 것이 조계사가 순리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 아닌가?

 

조계사 정문 앞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연일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에게 피신처를 제공한 조계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엄마부대봉사단 등 7개 보수 학부모단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을 분열시키고 광화문광장을 더럽히는 폭도들 그냥 둘 수 없다"며 "국민들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는 한상균을 보호하고 있는 조계사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계종 화쟁위의 방침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스님은 "(한 위원장 체포를 위해) 경찰을 투입하는 것은 민주적인 방법이 아니다"라면서도 "한 위원장이 계속 시간을 끌면서 조계사에 있는다면 불교계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최후의 수단으로 경찰을 투입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7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폭력시위에 가담했다가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를 찾아 위로하면서 “생존권 수호 차원에서 일하고 시위를 한 일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무자비하게 할 수 있는지……”라며 경찰을 비판했다. 가톨릭농민회 회원인 백씨와 안면이 있는 사이인 김 대주교는 “어쩌면 이번 일도 생명경시 사상의 한 결과가 아닌가 한다”며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이렇게 무자비하게 할 수는 없지 않겠냐”며 경찰의 생명경시 의식 수준을 비난했다.

 

그렇다면 김 대주교는 폭력시위를 벌이다 부상한 시위대의 생명만 소중하고 불법시위를 막다 시위대가 휘두른 흉기에 다친 경찰들의 생명은 경시해도 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시위꾼들의 무법천지 폭력시위는 생명경시가 아니고 경찰의 물대포는 생명경시라는 얘기인가?

 

고위 성직자나 스님처럼 절대적인 믿음과 권위의 세계 속에서 살아온 종교인들이 현실 사회의 모순과 고뇌를 바로 읽지 못하고 종교적 이상(理想)으로 세상사를 심판하려는 것 아닌지 염려스럽다. 그러면서도 각종 이념적, 정치적 시위에 앞장서는 종교인들의 행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굿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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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
종교가 종교본연의 일을 벗아나 온갖 정치벅 갈등에 개입하여 중재하겠다는
발상자체도 우스운 일이다. 갈등 문제가 인권탄압, 인간성훼손,자유부정등등 문제에
개입하여 사회가 바른 길로 나아가네 기여 한다면 누가 뭐라겠나?
자유선거를 통해 선출한 대통령을 임기전에 물러가라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하고.
대북제재를 풀어라하고...이런 주장을 하는 폭력시위대를 옹호하고 감싸는것이
부처님의 자비이고 예수님의 사랑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지나번 시위는 시위가
아니라 "폭동"이고 그것을 저지 하지 못하는 공권력은 이나라가 무법천지 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폭도들은 "甲"이고 '善"이고 경찰은 얻어 맞기만 한 힘없는 "乙"이요
"惡"이였단 말인가? 얻어 맞은 부상당한 경찰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어루 만져 줘야할
성직자가 폭도중의 한명을 위로 했다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싸움을 부치겠다는 말인가?
범인이 어디 있는 줄 알면서 체포하지 못하는 경찰이. 공권력이 한심할 뿐이다.
  15-11-24  
큰엉
종교인도 종교인 다워야 하지요.
개인의 정치적 성향에따라 종교를 이용하는 지도자는 이제 더 이상 없어지길 소망해 봅니다. 확실하고 정확한 지적을 응원합니다.   15-11-24  
hmh
이 나라에서 민노총이 순수한 노동운동을 하는 단체라고 믿는 사람이 몇이나 뙐까?? 최상위의 기득권으로 약자를 자칭하면서 갑질하는 집단이 그 실체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비정상 아닌지?? 그런 범법자를 비호하는기 불교나 기둑교의 가르침은 아닐긴제 뭔가 좀 이상합니다 종교집단이 고대의 긴급피난처 =현대판 소토 역활을 자처하는 현상이 더 우습고 불합리 한것 아닌지??   15-11-23  
hyj
전체 근로자의 노조가입율이 10%남짓하고 그중 민노총강비율은 4%정도라고한다. 그러나 이들의 갑질은 대단하다. 고임금에 철밥통, 알짜 대기업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 귀족노조는 위원장, 간부의 완장과 붉은 머리띠를 푸는 순간 이들의 동조해온 정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또는 공기업사장까지 해먹는다. 이들이 불교에서 말하는 불쌍한 중생들에게 베푸는 자비의 대상인가? 그 중에서도 우두머리, 서울을 마비시키고, 대한민국을 마비시키고, 청와대로 진격하자고 군중을 선동하고 있는 한상균이 자비의 대상인가? 일부 종교계가 이미 정치화되어 있다는 사실은 일반국민도 잘 알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조계사 마저 이들의 정치 구호에 오염되는 것 같아 더욱 씁쓸하다. 필자의 지적대로 종교인들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이상에만 매달려 있을때 중생과는 더욱 멀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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