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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의 눈으로 돌아보는 세상사 인쇄하기
이름 :  이철영
2016-02-19 20:29:52  |  조회 3854

맹자(孟子)의 눈으로 돌아보는 세상사

이철영 <(재)굿소사이어티 상임이사, 전 경희대 객원교수>

『맹자(孟子)』 제7편(篇) 〈진심장구(盡心章句)〉 상(上) 3장(章)에 「求則得之 舍則失之 是求有益於得也 求在我者也, 求之有道 得之有命 是求無益於得也 求在外者也」라는 구절이 있다.

 “구하면 얻고 내버려두면 잃는다(求則得之 舍則失之: 구즉득지 사즉실지), 구하는 것이 얻는 데 유익한 것은(是求有益於得也: 시구유익어득야) 구하는 것이 나에게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求在我者也: 재구아자야). 구하는 데는 길이 있고(求之有道: 구지유도), 얻는 데는 명이 있다(得之有命: 득지유명). 구하는 것이 얻는 데 무익한 것은(是求無益於得也: 시구무익어득야) 구하는 것이 내 밖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求在外者也: 구재외자야)."라는 뜻이다.

맹자의 4덕(四德)과 4단(四端)

여기서 '나에게 있는 것(在我者)'이란 사람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인(仁)·의(義)·예(禮)·지(智)의 사덕(四德)의 단서(端緖)가 되는 네 가지 마음을 말한다. 즉,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는 맹자가 인간 고유의 품성(品性)을 지칭하는 사단(四端)을 말하며, 사람에게는 인(仁)에서 우러나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의(義)에서 우러나는 수오지심(羞惡之心), 예(禮)에서 우러나는 사양지심(辭讓之心), 지(智)에서 우러나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이 '내재(內在)되어 있다’(在我者)는 것이다.

측은지심이란 불쌍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이고, 수오지심이란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고, 사양지심은 사양할 줄 아는 마음이고, 시비지심은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은 이미 자신에게 갖추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구(求)할 수 있고, 동시에 어진 것이기 때문에 얻으면 유익하다고 한 것이다.

도(道)는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道理)를 말하며, ‘有道’라 함은 구(求)하는데 있어서 그릇된 방법을 통해 찾아서는 안 됨을 말한다. 명(命)은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초인적인 힘, 즉 천명(天命)을 말하며, ‘有命’이라 함은 인간이 탐한다고 반드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님을 말한다. 여기서 '내 밖에 있는 것(在外者)'이란 인간이 구한다고 해서 꼭 얻어지는 것이 아닌 부귀공명(富貴功名) 같은 것을 말한다. 이런 '내 밖에 있는 것'들을 구하는 데는 바른 길(道)이 있고, 얻는 데는 명(命)이 있다는 가르침이다.

구즉득지 사즉실지(求則得之 舍則失之)

『맹자(孟子)』의 “구하면 얻고 내버려두면 잃는다(求則得之 舍則失之)“라는 말은 자신에게 이미 갖추어져 있는 참된 본성(本性)대로 사는 데 힘쓸 일이지, 헛되이 부귀와 공명을 좇거나 탐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재산이나 지위나 명예는 내게 본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고 외부로부터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얻는다고 반드시 유익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기가 지니고 있는 덕성(德性)을 갈고 닦으면서 구하면 얻어지는 유익한 것은 얻으려 하지 않고 얻어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닌 것들을 얻으려고 애쓰고 있다. 맹자는 사람들의 이러한 어리석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요즘 우리나라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의 현실은 '내 밖에 있는 것(在外者)'을 찾는 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맹자가 탓하는 어리석음을 부채질하고 있다. 우리의 교육은 일류대학에 진학하고 재벌기업에 취업하거나 부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한 수단이자 과정일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정작 '나에게 있는 것(在我者)'을 찾아 낼 기회와 능력을 부여하는 인성교육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완전히 등한시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지식이 정신적 삶의 깊이를 더하고 과학기술이 물질적 삶의 질을 높이고는 있지만, 사회는 더욱 삭막해지고 각박해지고 있다. 홍수가 나면 온 세상에 물이 넘치지만 정작 마실 물은 더 귀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구지유도(求之有道) 득지유명(得之有命)

'내 밖에 있는 것(在外者)'을 찾는 길에 관한 한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인생이라는 달리기 경주에서 어떤 사람은 육상복을 입고 앞서서 출발하고 어떤 사람은 쌀 가마를 지고 뒤에서 출발한다. 앞서 달리는 자가 경거망동으로 스스로 넘어지기 전에는 쌀 가마 지고 뒤따르는 자가 앞선 자를 제칠 확률은 없다. 수십 년간 명품 도장을 새기는 인장장인(印章匠人)이 유명 조각가가 되지 못하고 우유배달 자전거를 수십 년 탔다고 사이클 선수가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내 밖에 있는 것(在外者)'을 얻는 데는 명(命)이 있다(‘得之有命’)’라는 가르침은 바로 이런 현실을 일깨우는 것이다. 이런 천명(天命)을 거스르고 '내 밖에 있는 것(在外者)'들을 불법적으로 취하기 위해 저지르는 수단이 탈세, 사기, 수뢰, 배임, 횡령 등의 각종 사회범죄이다. 범죄로 얻는 부귀공명은 3대를 가지 못한다. 이러한 가르침이 ‘求之有道’(구하는 데는 길이 있다)이다.

『맹자(孟子)』의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

『맹자(孟子)』의 〈진심장구(盡心章句)〉 상 20장에 「君子有三樂(군자유삼락), 而王天下不與存焉(이왕천하불여존언)」이라는 구절이 있다.

“군자에게 즐거움이 셋 있는데, 천하에 왕노릇하는 것은 거기에 들지 않느니라”라는 말이다. “부모가 생존하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째 즐거움이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둘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시키는 것이 셋째 즐거움이다. 군자에게 즐거움이 셋 있으나 천하에 왕노릇하는 것은 거기에 들지 않느니라.”라는 말이 『맹자(孟子)』의 「君子有三樂」의 가르침이다. 왕노릇하기를 탐하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고 살면서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다.

요즘 정치판을 기웃거리며 꼼수로 한 자리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되새겨야 할 교훈이다. 우리 정치권을 쥐락펴락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있는 것(在我者)'에 대한 깨달음이 없이 이합집산, 이전투구를 통해 오로지 정권(政權)을 탐하고 대권(大權)을 탐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우리 정치권 돌아가는 모습을 맹자의 눈으로 돌아보자면 너나없이 '내 밖에 있는 것(在外者)'을 얻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그야말로, 남을 불쌍히 여기고 배려하는 측은지심이 없이, 부끄러워하는 수오지심 없이, 사양할 줄 아는 사양지심 없이,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시비지심 없이 오로지 탐욕만으로 가득한 괴물들의 아수라장(阿修羅場)이다.

『맹자(孟子)』의 ‘사의분성괄(死矣盆成括)’

『맹자(孟子)』의 〈진심장구(盡心章句)〉 하 29장 ‘사의분성괄(死矣盆成括)’에 맹자가 ‘분성괄’(盆成括)의 죽음을 예견한 얘기가 나온다.

맹자의 문하(門下)에서 배우던 ‘분성괄’(盆成括)이 도를 미처 배우기도 전에 제(齊)나라에서 벼슬을 하자 맹자가 ‘그가 얼마 안 가서 죽을 것’이라고 단언한 후에 얼마 안 가서 그가 죽자 이를 의아하게 여긴 맹자의 제자가 맹자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맹자는 “그의 사람됨이 잔재주는 있으나 군자의 대도(大道)를 듣지 않았으니, 자기 몸을 죽이기에 족할 따름이다(其爲人也 小有才 未聞君子之大道 則足以殺其軀而己矣)”라고 답했다. '나에게 있는 것(在我者)'에 대한 깨달음 없이 지혜가 아닌 얕은 재주로 잔꾀를 부리다가는 스스로 제 덪에 걸려 자멸한다는 교훈이다.

요즘 우리 국회의 여야 총수 급 인사들이 내뱉는 말들이 가관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발사에 대해서는 침묵하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대해 “진짜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인지……”라며 억지 으름장을 놓더니 4월 총선에서의 필승을 독려해도 모자랄 여당의 김무성 대표는 공천규칙 관련 계파간 다툼 끝에 “선거에 지는 한이 있어도 (이한구 공천위원장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망발을 쏟아냈다. 우리 정치지도자들이 총선과 대선의 꿈을 키우기 앞서 맹자의 사의분성괄(死矣盆成括)의 교훈을 되짚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굿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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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진
이철영회장님 좋은 인문학 글 잘 읽었습니다. 열정을 존경합니다
  16-03-18  
남상열
좋은 글 잘 읽었읍니다.   16-02-23  
이 환 규
경제발전은 이루웠으나 ,정치발전은 이제 20년도 아니되고
더군다나 현재는 미흡한 민주국가로 전락하여
4.13때는 국민의식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민주가 무었인지를 국민이 자각하여야 정치분야도 발전 하겠지요..   16-02-22  
최경호
2500 여년전 맹자의 말씀이 이나라에 두루 참 가르침을 줄수 있다면 작금의 혼란 스러운
세테가 조금이라도 바른 길로 갈텐데....모두 자기본문을 잊고 잡을 수 없는 浮雲속에서
허우적 대고 있어니.....국회의원들 선서 하기전 인성교육부터 오리엔테이션을
하여야 할 판입니다. 그렇게 한심한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당 대표를 하고 있어니
우리 정치적 수준을 그대로 들어내고 있는 듯 합니다.
  16-02-21  
황규진
너무 좋은 제안 입니다. 정치 인 모두 좀 읽어보면 터득 할려나 봅니다.   1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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